아이돌 판도가 혼란하다. 왕좌가 바뀌고 라이징이 떠오르고, 어떤 그룹은 해체하고, 또 다른 그룹은 구사일생에 성공하고 있다. 이 판도에서 조금도 흔들림 없이 저변을 착실히 넓혀가는 그룹이 있으니 바로 세븐틴이다.
세븐틴은 5일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스페셜 앨범 'DIRECTOR'S CUT(디렉터스 컷)'을 발표하며 컴백했다. 타이틀곡 '고맙다'는 지금은 내 곁에 없지만 지난 시간 함께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대상에게 고맙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체제작 아이돌'이라는 명성 걸맞게 이번 신곡에도 세븐틴 멤버들의 참여도 돋보인다. 특히 '첫 팬송 타이틀곡'이라는 의미에 부합되는 아름다운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스페셜 앨범은 정규, 미니앨범에 비해 화력이 낮기 마련이지만 세븐틴은 다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주요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타이틀곡은 차트 상위권에 붙박이 위치해 있고, 수록곡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띵킹 어바웃 유', '폴링 포 유'가 모두 차트에 이름 올렸다.
세븐틴의 화력이 세졌다는 것, 다른 방면에서도 측정 가능하다. 지난 2, 3일 양일간 진행된 팬미팅 '캐럿 랜드'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으며, 소속사에 따르면 팬덤의 규모도 꾸준히 커지는 것은 물론 팬덤의 연령대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세븐틴이 가진 무대라는 장점을 통해 다양한 경로에서 팬 유입이 이뤄지고, 자연히 팬덤을 불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해외 반응도 좋아지는 추세다. '디렉터스 컷'은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미국, 영국,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칠레, 오스트리아, 캐나다, 덴마크 등 총 29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고, 고맙다'는 호주, 오스트리아, 독일, 노르웨이 등 8개국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일본에서도 반향 크다. 오리콘 차트 주간 해외앨범 2위에 오르며 유럽 및 아시아 전역에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어떤 그룹이 떠올라도 타격 없이 기세를 더해가는 세븐틴의 성장세는 그래서 더 무섭다. 이미 그들이 가진 실력은 충분히 입증됐기에 향후가 더욱 기대된다.
데뷔와 해체를 반복하는 혼란한 아이돌 판도에서 세븐틴은 과연 어떤 위치에 오르게 될까. 지금의 기세라면, 정상도 머지 않았다./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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