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맨'이 된 오승환(36)이 마무리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텍사스 지역 언론은 "오승환의 슬라이더에 달렸다"고 기대했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의 스프링캠프 이슈 중 하나로 '어떻게 더 좋은 불펜을 구축할까'를 다뤘다.
텍사스는 지난해 불펜 난조가 큰 과제였다. 한 시즌에 마무리 투수가 3차례나 바뀌었고, 세이브 성공률이나 승계 주자 실점에서 수치가 나빴다. 매체는 올 시즌 마무리로 "텍사스 구단은 오승환이 마무리를 맡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관건은 슬라이더다. 에반 그랜트 기자는 "오승환은 지난 시즌 슬라이더의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졌고,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보직에서 물러났다"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평균 구속이나 공 회전수는 크게 문제없었다고 지적했다. 오승환의 평균 구속은 85.4마일(137.4km)로 2016년보다 0.4마일(0.6km) 떨어졌고, 공 회전수는 분당 평균 2215번에서 19번 정도 떨어졌다.
하지만 슬라이더 구종이 문제였다.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2016시즌에 오승환의 슬라이더에 타자들은 26.5% 헛스윙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타자들이 15.8% 밖에 헛스윙하지 않았고, 홈런 등 장타 허용이 많아졌다.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2016년 0.164에서 지난해 0.280으로 치솟았다.
텍사스는 지난해 마무리가 샘 다이슨에서 맷 부시를 거쳐 좌안 알렉스 클라우디오로 시즌을 마쳤다. 매체는 오승환이 마무리를 맡는다면, 좌완 투수인 클라우디오와 제이크 디크먼, 우완 투수인 부시, 키오네 켈라, 크리스 마틴, 토니 바넷이 불펜진으로 7~8회를 막아낼 것으로 기대했다.
텍사스는 지난해 주요 불펜 지표에서 거의 아메리칸리그 최하위였다. 세이브 성공률 최하위(58%), 승계주자 실점률 최하위(39.5%), 홀드 13위(66개) 그리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4.76)였다. 오승환이 슬라이더 구위를 회복한다면, 텍사스의 큰 숙제인 마무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