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류중일 신임 감독의 지휘로 팀 컬러가 어떻게 바뀔까. 류중일 감독은 부임 이후 자주 언급하는 키워드가 수비, 기본기다.
LG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은 1위였으나 팀 타격에선 거의 모든 지표가 하위권이었다. 포스트시즌 탈락의 이유로 타격 부진이 언급됐다. LG 프런트는 타격을 강화하기 위해 FA 김현수를 영입했고, 외국인 타자 선발에 공을 들여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영입했다. 지난해보다 나아질 수 있는 여건은 마련했다.
류 감독은 수비를 강조한다. 그는 "수비가 안정되지 못하면 투수가 불안해서 잘 못 던진다. 위기 상황에서 탁 끊어줘야 하는데, 수비에서 실책이 나오면 안 된다. 외야는 발이 빨라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의 박해민처럼 중견수로 안익훈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LG는 지난해 103개의 실책으로 최다 4위였다. 투수들의 비자책 점수가 66실점이었다. 하위권의 삼성(74실점), kt(73실점), 한화(73실점) 다음으로 많았다. 실책으로 인한 점수가 많은 편이었다. 위기에서 수비가 도와주지 못했거나, 수비 실책 이후로 투수가 흔들렸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오르락내리락 사이클이 있는) 공격은 믿을 게 못 된다"며 "수비 파트를 강화해야 한다. 기본을 중요시 하고 기본적인 것을 많이 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내외야 수비의 중요성은 더 높아진다.
LG 내야진은 변화가 많다. 3루는 외국인 타자인 가르시아가 맡는다. 기본적으로 어깨가 강해 수비에서 큰 약점은 없을 것으로 본다. 1루 자리는 양석환, 김재율, 윤대영, 김용의 등의 경쟁이다. 1루는 수비 보다는 공격 비중이 더 높을 것이다.
그러나 유격수와 2루수는 재정비가 필요하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병역 문제로 인해 스프링캠프 참가를 못하고 있다. 애리조나 캠프에선 백업인 장준원, 백승현 등이 류 감독의 눈길을 끌고 있다. 손주인이 떠난 2루에는 강승호와 박지규가 주전을 다투는 구도다.
오지환은 송구가 좋고 수비 범위는 넓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 실책 이미지가 크다. 강승호는 지난해 543이닝을 소화하며 12실책으로 실책 수가 많은 편이었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내야수들의 수비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외야도 (안타나 희생플라이 때) 주자가 한 베이스 덜 가는 방어가 중요하다. 단타 때 1루에서 3루까지 주자를 보내지 않는 수비력은 모든 감독들이 강조하는 사항이다. 발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은 안익훈이 주전 중견수로 낙점받은 이유다. 좌익수는 김현수가 붙박이, 우익수 자리에 경쟁이 치열하다. 주전이 되기 위해선 공격 못지 않게 수비가 중요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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