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리포트] “신인답지 않다” 한동희, 호평 이어지는 첫 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2.08 15: 01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신인들을 향한 기 살려주기로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선수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구단의 기대치가 크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내야수 한동희(19)는 프로 무대 첫 스프링캠프에서 조금씩 눈도장을 찍고 있다.
한동희는 롯데의 스프링캠프에서 유일하게 참가 중인 신인이다. 올해 1차 지명 선수인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고교시절부터 안정적인 3루 수비와 장타력 등 코너 내야수로 갖춰야 할 덕목들을 갖추며 이름을 알린 한동희였다. 캠프 합류 전 가진 인터뷰에서도 “공수 모두 자신 있다”고 당차게 말한 바 있던 그였다.
그리고 그 자신감을 대만에서도 잃지 않았다. 롯데의 스프링캠프는 오전에는 수비와 주루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점심 식사 이후, 타격 훈련을 가진다. 오전과 오후 모두 코칭스태프의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이 현재 한동희다. 수비와 공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김민재 코치는 “수비에서 풋 워크나 글러브 핸들링, 움직임 등이 신인이지만 괜찮은 편이다. 좋다. 조금만 가다듬으면 좋은 재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 펑고 훈련에서 별 다른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멀티 포지션의 중요성을 역설한 조원우 감독이지만, 한동희에게는 일단 3루 수비만 맡기며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있다.
타격에서는 수비보다 더 평가가 좋다. 정보명 코치는 아직 프리배팅의 모습만 지켜봤지만 한동희의 타격적 재능과 테크닉에 감탄했다. 정 코치는 “신인답지 않다. 공이 오는 것을 받아내 타이밍을 잡아내는 능력이 좋다. 몸의 중심이 잡혀 있어서 어깨도 열리지 않고 타격을 해낸다. 무엇보다 배트 스피드가 빠르다. 웬만한 기존 프로 선수들보다 나은 것 같다”고 말하며 한동희에 대한 칭찬으로 입이 말랐다. 
최근 신인들에게 나타나는 공을 갖다 맞추는 타격을 하지 않는 듯한 느낌. 한동희의 프리배팅 타구는 날카롭고 멀리 외야로 뻗어나갔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신인 선수가 보여준 가능성과 현장의 호평이 시즌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캠프에서의 평가가 좋다고 하더라도 아직 프로 무대를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않은 신인이다. 호평을 받았던 신인들이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하고 고개를 떨구는 일을 수 차례 지켜봤다. 하지만, 가능성을 보여주고 첫 인상을 진하게 남긴다는 것 자체는 성공의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훈, 황진수, 김동한, 신본기, 오윤석, 전병우 등 사실상 내야 자원 전체가 경쟁 구도에 가담하고 있는 현재 롯데의 3루 상황이다. 주전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이런 가운데 기존 선배들을 위협하는 신인 한동희의 등장은 롯데의 ‘핫코너’ 경쟁을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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