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서 20대 여배우가 활약하기란 쉽지 않다. 스크린에서 메인 롤로 극을 이끌어가는 20대 여배우는 손에 꼽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위치를 확고히 하며 꾸준히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심은경의 활약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영화 ‘써니’로 744만 관객을 동원하며 충무로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로 865만 관객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흥행 파워까지 입증해냈다. 이어 지난 2016년 첫 번째 좀비로 특별출연한 ‘부산행’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서울역’ ‘걷기왕’ ‘조작된 도시’ ‘특별시민’에 이르기까지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이어 심은경은 2018년 새해부터 ‘염력’과 ‘궁합’을 연달아 선보인다. ‘염력’에서 강한 생활력을 지닌 청년 사장 신루미로 분한 심은경은 류승룡과 부녀호흡을 맞췄다. 첫 등장부터 맛집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출연자의 어색하고 딱딱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웃음을 자아낸 심은경은 특유의 당차고 씩씩한 모습부터 깊은 감정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옥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궁합’을 통해 오랜만에 사극에 도전한 심은경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혼사를 앞두고 부마후보를 확인하기 위해 궐을 나서는 사나운 팔자의 송화옹주 역을 맡았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신분을 위장하고 궁을 떠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송화옹주는 당차고 자유로운 매력의 심은경과 잘 어울리는 캐릭터. 뿐만 아니라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당당하게 스스로의 운명을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서 ‘염력’의 루미 캐릭터와도 궤를 같이 한다.
이처럼 매 작품 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심은경은 충무로의 대체불가 배우로 한 발 한 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더 큰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 심은경의 열일 행보를 기대해본다. /mk3244@osen.co.kr
[사진] ‘염력’ ‘궁합’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