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강원FC의 뒷문을 지키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강원은 이범영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뒷문을 책임졌다. 그러나 올 시즌은 경쟁이 치열해 누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선발로 나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무려 3명의 골키퍼가 함께 경쟁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범영과 함께 K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 김호준의 영입은 강원 골키퍼 경쟁체제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올해 K리그 14년차로 고향에 돌아오고 싶어 했던 김호준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만료된 뒤 강원과 계약했다. 강원도 태백이 고향인 김호준은 선수생활의 마무리를 강원에서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 더욱 훈련에 열심이다.
김호준은 13시즌 동안 K리그 217경기에 출전해 315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1.16실점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0년 35경기 32실점, 2013년 30경기 23실점으로 두 차례 0점대 방어율을 달성했다. 190cm, 89kg의 탄탄한 체격조건에 뛰어난 순발력으로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는 슈퍼 세이브를 통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선수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마음이 편안하다. 능력이 좋은 후배들과 경쟁하는 지금이 너무 즐겁다. 올 시즌 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들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나는 나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강원FC의 골문을 지켰던 이범영은 선배 김호준의 각오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지난 시즌 강원FC 소속으로 36경기에 나서 모두 58실점, 경기당 평균 1.61점의 실점을 기록한 이범영은 올 시즌 반드시 0점대 방어율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이범영은 “아무래도 경쟁자가 늘었으니 훈련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고 그렇게 열심히 훈련하다 보니 몸상태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올 시즌에는 반드시 팬들에게 최고의 퍼포먼스를 통해 지난해보다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호준과 이범영 외에도 호시탐탐 주전 골키퍼 장갑을 차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가 2명이나 더 존재한다. 2016시즌 수원삼성 블루윙즈에서 강원FC로 임대를 온 뒤 클래식 승격에 공을 세운 함석민과 올 시즌 제주국제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홍지윤이다.
함석민은 “시즌이 앞으로 한 달여 정도 남았다. 지금까지 컨디션은 매우 좋다. 개막전에 나갈 수 있도록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고 열심히 훈련하겠다”며 경쟁에서 승리하고 싶은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감독님께서 수비진부터 시작되는 빌드 업을 굉장히 강조하시는데 내가 다른 선수들보다 빌드 업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지윤은 “선배들로부터 좋은 점을 많이 배우고 있다. 프로 경험이 없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들의 장점을 골고루 흡수해 훌륭한 골키퍼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신인다운 패기를 보였다.
지난해보다 강력해진 스쿼드 속에 선의의 경쟁을 바탕으로 선전을 다짐하고 있는 강원FC 수문장 후보들. 지난 시즌 보여준 화끈한 공격만큼이나 신들린 선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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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