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8일 괌 포상휴가에서 돌아온다. 케이블 드라마로서 시청률 10%대 벽을 뛰어넘는 걸 자죽하는 겸 추운 날씨에도 현장에서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tvN의 선물이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신원호 PD를 중심으로 박해수, 정경호, 박호산, 정해인, 이규형, 정민성, 최무성, 강승윤, 정웅인, 안창환, 강기둥, 김경남, 정수정, 임화영, 성동일, 박형수 등 출연한 배우들이 한데 똘똘 뭉쳐 히트작을 완성했다. 인터뷰한 배우들은 모두 성공 비결로 현장 분위기를 꼽았다.
현장이 잘 풀리면 시청률도 잘 나온다는 방송계 공식이 있다. 이를 완벽하게 입증한 작품이 '슬기로운 감빵생활'이고, 이 공식을 완전히 뒤집은 게 SBS '리턴'이다. '리턴 역시' 시청률 17.4%(닐슨코리아 기준)를 찍으며 고공행진 중이지만 곪아 있던 현장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7일, 주연배우인 고현정이 '리턴' 주동민 PD와 마찰을 빚어 촬영장이 마비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고현정이 PD를 폭행했다는 이야기가 연예계에 돌았는데 결국 수면 위로 떠오른 셈. SBS는 고현정의 안하무인 태도를 더는 참지 못하겠다고 했고 고현정 측 역시 제작진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하차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불화의 원인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예상하는 대로 분량 문제가 컸을 터다. '리턴'은 고현정과 이진욱의 복귀작으로 초반 화제를 모았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두 사람 보다 '악벤저스'로 묶인 신성록, 봉태규, 박기웅, 윤종훈의 열연이 돋보였다.
물론 고현정으로서는 섭섭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의 캐릭터에 애착을 갖고 분량을 확보하려는 건 배우로서 당연한 일. 이 과정에서 제작진과 어떠한 마찰을 빚었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지만 양측 모두 동료들과 시청자를 고려하지 않은 결과를 내고 말았다.
고현정의 촬영장 이탈로 동료 배우들만 멋쩍게 됐다. 대부분 후배들인 까닭에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은 물론 무거운 촬영장 분위기 속 다들 힘들어한다는 전언이다. 시청률은 잘 나오지만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는 동료들이다.
특히 시청자들을 외면한 고집 세우기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쏟아지는 콘텐츠 홍수에도 '리턴'을 선택하고 본 방송을 시청하는 팬들에게 예의가 아닌 처사다. 끝까지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양측이 찢어졌지만 상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앙금은 분명 남아 있다.
고현정과 '리턴'이 역대급 불화로 방송사에 길이 남을 불명예를 안게 됐다. 추운 날씨에 같이 고생한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 '리턴'을 믿고 즐긴 시청자들만 짠할 뿐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