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때마다 어쩐지 이슈가 따라 붙는 듯하다. 배우라면 연기만 잘하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이돌에게만 인성을 논할 수 없을 터. 배우와 스태프들이 다 함께 만드는 작품인 이유에서다. 이 점에서 배우 고현정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기곤 했다. 7일, 고현정과 SBS '리턴' 제작진 사이 불화설이 알려지며 그의 기행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2005년 수줍게 시작했지만
2005년, 고현정은 '모래시계' 이후 10년 만에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당시 그는 SBS '봄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제게도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의 바람은 제대로 이뤄졌다. '봄날'을 시작으로 '여우야 뭐하니', '히트', '선덕여왕'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고현정은 전성기를 되찾았다. 고현정과 SBS의 우정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워 보였다.
◆2010년 SBS '대물'
기세가 잔뜩 올라 완벽하게 귀환한 덕분일까. 현장에서의 고현정의 목소리는 끝도 없이 커졌다. 결국 2010년 SBS '대물'을 찍을 땐 연출을 맡은 오종록 PD가 촬영 도중 하차해 김철규 PD로 교체된 바 있다. 고현정과 제작진의 본격적인 불화의 시작이었다.
◆2012년 영화 '미쓰GO'
영화판에서도 고현정은 제 목소리를 필요 이상으로 냈다. 복귀 직후엔 홍상수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졌지만 안정적인 활동 궤도에 오른 2012년엔 영화 '미쓰GO' 촬영 때 감독이 교체됐다. 결국 이 영화는 흥행에도 실패했다.
◆2012년 SBS '고쇼'
그럼에도 SBS는 '모래시계'와 '봄날'의 인연으로 고현정에게 자주 러브콜을 보냈다. 2012년엔 고현정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고쇼'를 맡게 돼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고현정 특유의 직설적이고 똑부러지는 화법은 토크쇼에 적합했지만 어쩐 일인지 메인 연출을 맡았던 서혜진 PD가 방송 론칭 3주 만에 프로그램에서 물러났다. 이 때에도 방송가에는 고현정과 서 PD의 불화설이 크게 나돌았던 바다.
◆2018년 SBS '리턴'
결국 폭탄은 SBS에서 터지고 말았다. 고현정은 최근 '리턴' 주동민 PD와 마찰을 빚었고 촬영은 중단됐다. 결국 8일 고현정 측은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되는 의견 차이가 있었다. 최대한 조율해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며 '리턴'에서 하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SBS 역시 고현정과 끝까지 갈 수 없음을 알렸다.
이 정도면 고현정과 SBS 사이에 마가 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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