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리턴’이 주연배우 도중 하차라는 최악의 사태 속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문제로 결방을 예고했다. ‘리턴’ 결방 속에서 ‘흑기사’는 마지막 방송을 맞이했다. ‘리턴’에 밀려 2위를 기록 중인 ‘흑기사’가 반사이익을 누리며 수목극 1위로 퇴장할까.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흑기사’의 시청률은 8.7%(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시청률이다. 하지만 마지막 방송에서는 가장 큰 경쟁자인 ‘리턴’이 방영하지 않는다. '리턴' 대신 '평창동계올림픽' 생중계와 'SBS 뉴스'가 방영도니다. 결과적으로 ‘흑기사’는 두 자릿수 시청률과 함께 수목극 1위로 마무리 될 분위기다.
시청률 1위로 마무리 된다 할지라도 ‘흑기사’에 대한 아쉬움 역시 적지 않다. 지난 방송분에서 샤론(서지혜 분)이 어설픈 분장으로 노인이 됐고, 베키(장미희 분) 역시 뜬금없이 목숨을 잃으며 최후를 맞이했다. 20부작이나 되는 긴 호흡의 드라마인만큼 개연성 없는 결말이 더욱 안타깝다.
영화와 미국 드라마 등으로 인해서 특수 분장에 대해 보는 눈이 높아진 상황에서 어설픈 백발 변신은 역시나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기 충분했다. 그 장면 하나로 드라마 전체의 완성도를 의심하게 만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분장의 디테일과 함께 갈등 없는 심심한 전개도 여러 차례 지적됐다. 문수호(김래원 분)와 정해라(신세경 분) 그리고 샤론의 전생이 계속해서 반복 됐지만, 세 사람의 전생을 둘러싼 새로운 비밀이나 갈등은 없었다. 현생에서도 수호와 해라를 결정적으로 위협하는 사건 없이 비주얼과 로맨스로 드라마가 채워졌다.
김래원과 신세경 그리고 서지혜까지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냈지만, 이야기의 힘을 잃으면서 함께 매력을 잃었다. 그나마 칭찬받던 샤론 역시도 어설픈 디테일로 인해 혹평에 휩싸였다.
샤론의 폭주로 인해 베키가 죽었고, 수호는 여전히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수호와 해라의 해피엔딩이 예견된 가운데, 과연 ‘흑기사’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훈훈하게 마무리 될 수 있을지 마지막 방송에 시선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흑기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