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의 이보영과 허율을 물심양면 돕던 손가락 할머니 남기애가 이보영의 친모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이보영의 트라우마였던 잠긴 자물쇠가 32년 만에 열리며 오랜 애증을 폭발시켰다. 그야말로 감정이 휘몰아친 1시간이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더’(연출 김철규, 극본 정서경) 5화에서 수진(이보영 분)과 혜나(허율 분)는 의문의 이발소 할머니(남기애 분)가 제공해준 옥탑방에서 머물며 안정된 안식처를 갖게 됐다. 옥탑방에 머물며 이발소 할머니와 더욱 친해진 혜나는 할머니의 머리를 감겨주기도 하며 친할머니와 같은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이에 혜나는 “그냥 이대로만 살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생애 첫 행복한 시간에 감사했다.
혜나를 이발소 할머니에 맡겨둔 사이 수진은 아픈 영신(이혜영 분)의 병간호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영신이 수진을 입양했을 당시의 사연이 밝혀져 시선을 모았다. 과거 영신은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편 때문에 속상한 나머지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었고, 정애원을 봉사 차 갔던 것. 그곳에서 어린 수진과 지내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다. 영신은 “너 같은 아이 하나만 있으면 무서울 게 없겠다 생각했어”라며 수진을 입양한 이유를 밝혀 차가웠던 수진의 심장을 따뜻하게 데웠다. 이에 수진은 “제가 소속사 대표가 되고 엄마는 이제 제 소속인 걸로 해요. 그러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도 모르죠”라며 영신을 향해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영신과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수진은 과거 자신이 입었던 파란 원피스를 입은 채 자물쇠에 묶여있는 혜나의 모습을 발견해 충격을 금치 못했다. 더욱이 잠이 든 혜나 손에 쥐어진 열쇠를 발견하고 그 열쇠로 자물쇠가 열리자 놀라움에 휩싸였다. 그리고는 잠이 든 혜나에게 열쇠의 출처를 묻자 혜나가 “손가락 할머니 열쇠”라고 답해 수진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갖가지 감정이 몰아친다.
자물쇠와 열쇠를 들고 이발소로 내려온 수진은 자신의 친모 홍희(남기애 분)와 맞대면했다. 그토록 기다려왔던 친모 홍희가 바로 이발소 할머니였다는 사실에 수진은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울분에 찬 수진은 “생각 안 하고 살았어요. 엄마라는 사람. 기다린 적도 없어요.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라며 홍희에 대한 분노를 고스란히 표출하고는 그 길로 홍희의 옥탑방을 떠난다.
한편, 자영(고성희 분)의 동거남 설악(손석구 분)이 예상보다 더욱 악랄하고 잔인한 인물임이 드러났다. 설악이 과거 여자친구들을 찾아가자 그들은 한결같이 겁에 질려 있었다. 설악은 만삭이 된 원희 엄마에게 돈과 차를 아무렇지 않게 요구하는가 하면 원희를 4층에서 떨어뜨린 장본인임이 다시금 확인됐다. 또 다른 여자친구 집에서도 소미라는 아픈 여자 아이를 목욕시키다 죽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시청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설악은 혜나의 좋아하는 것 노트 속에서 ‘강수진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수진과 혜나에 대한 추격을 멈추지 않을 것임이 예고돼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이보영의 감정열연은 역대급이었다. 친모의 정체가 밝혀지자 온갖 감정이 휘몰아치는 표정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폭발시켰다. 깊은 내면에서 끌어 오른 슬픔과 분노가 고스란히 표정에 드러나며 그에 따라 눈빛 역시 요동쳐 시청자들을 극중 수진에게 완전히 몰입하게 했다. 더불어 이보영의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되는 감성 연출이 돋보였다. 32년동안 잠긴 자물쇠를 허율이 맨 처음 직접 풀어 그 의미를 더하는가 하면 과거 이보영이 버려진 모습처럼 허율이 똑같이 자물쇠에 매어진 모습으로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손석구의 과거 소름 돋는 전력이 드러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엄청난 전개가 펼쳐질 것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과연 머물 곳 하나 없는 수진과 혜나가 턱밑까지 쫓아오는 설악을 피해 안전하게 떠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매회 쫄깃한 긴장감과 영화 같은 몰입도로 화제를 높이는 '마더' 5화는 tvN 타깃인 2049 시청률에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연령별 시청률 중 40대 남녀에서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kangsj@osen.co.kr
[사진] tvN ‘마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