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윌린 로사리오(29)가 첫 실전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로사리오는 지난 7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한신의 자체 평가전에 홍팀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안타 2개를 터뜨렸다. 안타 2개도 돋보였지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일본 현지 언론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8일 일본 '스포츠닛폰'은 로사리오의 이날 자체 평가전 소식을 전했다. 4회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좌완 이와사다 유타의 초구 몸쪽 높게 들어온 147km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하며 일본에서 첫 안타 손맛을 봤다. 이어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우완 이시카지 쓰요시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높은 커터를 공략, 3루수·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로 장식했다.
주목받은 건 2안타 멀티히트뿐만이 아니었다. '스포츠닛폰'은 '지난해 한국에서 도루 10개를 기록한 주력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호치'는 '준족 로사리오가 뛰는 4번타자를 어필했다'며 '지난해 한국 한화에서 10도루를 한 발에 자신만만하다'고 전했다.
로사리오는 6회 1루 주자로 2루 도루 스타트를 끊었다. 이시자키의 견제로 황급히 1루 귀루하며 아웃될 뻔 했지만 오른팔을 뻗어 살았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짧은 폭투에 3루까지 들어가며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했다.
한신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은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의욕이 있다. 틈이 나면 도루를 하겠다는 자세가 보였다. 주루가 눈에 띄었다"고 로사리오의 주루 플레이를 칭찬했다.
타격에 있어서도 2안타보다 첫 타석 3루 땅볼을 주목했다. 가네모토 감독은 "포크볼을 생각한 상황에 직구가 왔다. 루킹 삼진을 당할 수 있었지만 곧바로 대응했다"며 로사리오가 변화구를 생각하다 149km 직구에 빠르게 반응한 것에 만족해했다.
로사리오는 "어디까지나 연습경기일뿐 나 스스로는 오늘 경기를 계산하지 않는다"며 "경기에서 주루도 중요한 부분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작은 주루도 승리를 이끌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하겠다. 경기를 치를수록 다른 팀들과도 상대하게 될 텐데 상대팀 투수라면 의식이 달라진다. 더 많은 일본 투수들과 대결하고 싶다"고 첫 실전 소감을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