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KIA·한화·삼성, 닮은 듯 다른 캠프 훈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08 06: 14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는 KBO리그 3개팀이 캠프를 차렸다. KIA·한화·삼성이 2월 시작부터 3월 중순까지 캠프를 이어간다. 거리가 가까워 비행시간이 짧고, 시차 적응에 소요되는 시간이 없다. 일본팀들이 많아 연습경기 일정을 잡기에도 좋아 캠프지로 선호된다. 
오키나와에서 떨어져 지내는 KIA·한화·삼성이지만, 전체적으로 훈련 일정은 비슷하다. 3개팀 모두 지난달 31일 다 함께 오키나와로 넘어와 1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3일 훈련, 1일 휴식 패턴이 같다. 지난 4일에 이어 8일도 3개팀 전부 휴식일을 갖는다. 
KIA 부임 후 줄곧 3일 훈련, 1일 휴식 패턴을 유지한 김기태 감독은 "내가 선수 때는 4~5일 훈련 후 휴식이 기본이었다. 3일 훈련은 할 수 없었다"며 "전체 캠프 일정으로 보면 하루 이틀 정도 휴식일이 늘어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3일 훈련, 1일 휴식을 하니 시간이 빨리 간다. 선수들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훨씬 효율적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훈련 일정은 대동소이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3개팀마다 특징이 있다. 훈련 시간으로 따지면 KIA가 가장 짧고, 그 다음으로 한화-삼성 순이다. 
우승팀 KIA는 스타조-샛별조로 나눠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훈련을 이원화했다. 스타조는 오후 1시까지 훈련한 뒤 점심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샛별조만 훈련장에 남아 오후 3~4시까지 훈련을 이어간다. 베테랑들을 믿고 맡기는 김기태 감독의 스타일이다. 지난 7일은 깜짝 하프데이로 선수단 전원이 1시20분에 훈련을 일찍 끝냈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단과 코치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한용덕 감독 체제에서 첫 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도 훈련 시간이 짧아졌다. 지난해까지는 저녁 6시 해질녘 지옥훈련이 당연했지만, 올해는 오후 4시를 넘기지 않는다. 지난 1일 훈련 첫 날 날씨가 좋지 않자 2시30분에 조기 철수하기도 했다. 그 대신 웨이트 트레이닝 비중을 높여 모든 선수들이 1시간 이상 꼬박 할애한다. 한용덕 감독은 "힘, 체력이 있을 때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 쉬는 것도 훈련이다"고 웨이트·휴식을 강조했다. 
삼성은 KIA·한화에 비해 훈련 시간이 길고 강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6일 라이브 게임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실전 준비에 들었다. 부임 2년째를 맞은 삼성 김한수 감독은 "원래 우리 팀은 훈련량이 적지 않았다. 올해는 투수들의 훈련이 많아지긴 했다"고 말했다. 6년 만에 삼성으로 돌아온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가 훈련 강도를 높였다. 특히 파워 트레이닝을 강화하며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힘, 체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3개팀 모두 각자 상황이 다르다. 전년도 우승팀 KIA는 지난해와 같은 훈련 패턴을 유지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신임 감독 체제에서 모든 게 새로워진 한화는 정상화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2년 연속 9위에 그치며 절치부심하고 있는 삼성은 여유 부릴 처지가 아니다.
전체적인 훈련 일정은 같지만 저마다 훈련 방법이나 분위기는 다르다. 그에 대한 결과는 시즌 후 성적이 말해줄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김기태-한용덕-김한수 감독.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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