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이 하차하고, 주연을 교체하는 '리턴'이 남은 방송 분량을 정상적으로 내보낼 수 있을까.
'리턴' 연출자 주동민 PD를 포함해 제작진과 심한 갈등을 겪은 고현정이 드라마에서 하차한다. SBS 측은 지난 7일 밤 "고현정과 '리턴' 제작진간의 갈등이 커서 더 이상 같이 작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주연 배우 교체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실제 '리턴' 촬영장에서는 고현정과 제작진이 극 중 캐릭터와 분량 문제 등으로 크고, 작은 마찰이 지속됐다. 작품과 연기에 대해 서로 이견이 생겼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갈등이 쌓여갔다. 결국 고현정이 주동민 PD와 큰 다툼을 벌이고, 촬영을 거부해 현장을 이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연 배우가 없으니 당연히 촬영은 중단됐고, 이 사실이 기사로 알려지면서 지금의 사태를 맞게 된 것이다.
고현정 측은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되는 의견 차이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조율해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더 이상 촬영을 이어 나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 SBS의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리턴'은 방송 3주 만에 최고 시청률 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고,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이러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기에 잘나가던 시청률에도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이미 고현정의 하차는 되돌릴 수 없는 엎질러진 물이고, '리턴'도 방송을 이어가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인지 8일 방송은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로 결방돼 조금이나마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당장 다음 주 방송부터가 걱정이다.
고현정이 하차하고, 주연 배우가 교체되려면 일단 대본이 대폭 수정돼야 한다. 대본만 나온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과연 고현정의 역할을 누가 대신 하느냐도 풀어야 할 과제다. 작은 조,단역이 아닌 드라마를 이끄는 주연이기에 더욱 심각한 문제다.
'리턴'에 출연 중인 한 배우의 관계자는 OSEN에 "현재 대본이 안 나오고 있다. 이번 주 분량까지는 촬영을 마쳤는데, 다음 회 대본은 없는 상태다. 촬영이 중단된 이후 배우들도 그냥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리턴'은 사전 제작 작품이 아니다. 그 주에 찍어, 그 주에 내보내는 생방송 드라마나 다름없다.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정상 방송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