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외야 변신' KIA 유민상, "목표는 10홈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07 16: 47

"벌써 나이도 서른인데,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각오로 해야죠". 
KIA 유민상(29)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KIA에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kt에서 1군은 1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2군 퓨처스리그에선 67경기 타율 3할6푼7리로 맹타를 쳤다.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할 정도로 타격에 자질을 보였으나 1군에서 기회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런 유민상에게 KIA행은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그는 "터닝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벌써 나이도 서른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각오로 하고 있다"며 "kt에서든 KIA에서든 난 도전자의 입장이다. 주축 선수가 아니었고, 지금까지 해온 걸 지켜야 할 것도 없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유민상의 원래 포지션은 1루수.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선 외야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금 1루 연습은 하지 않는다. 처음 외야 수비 연습을 하고 하는데 안 하던 것이라 정신이 없다. 새롭게 시작하다 보니 하루가 빠듯하지만 지금 내가 그런 것을 가릴 처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투좌타 유민상은 2015~2017년 1군에서 3시즌 통산 125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 77안타 6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팀을 옮긴 2016년, 95경기 타율 2할8푼2리 60안타 4홈런 37타점으로 쏠쏠했다. 지난해 퓨처스 타격왕을 차지할만큼 정확성은 인정받았지만 장타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KIA에 와선 장타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민상은 "쇼다 코우조 타격코치님의 주문으로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 이전까지 약간 움츠리면서 치는 폼이었지만 지금은 자세를 세워놓고 가슴을 열어놓고 친다. 그렇게 하면 장타가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10홈런을 쳐보고 싶다"고 욕심을 냈다. 
아버지 유승안 경찰야구단 감독의 관심도 유민상에겐 좋은 자극제가 된다. "아버지께서 미친 듯, 죽을 듯이 야구를 하라 하신다. 아버지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관심을 가져주셔서 피곤하다"며 웃은 유민상은 "아버지께서 더 큰 욕심과 목표를 가졌으면 하신다. 그만큼 내가 열심히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0홈런 목표를 위해선 1군 생존 경쟁이 우선이다. 김주찬·정성훈·서동욱이 있는 1루수 대신 외야수로 준비하는 것도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유민상은 "1군에 있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주어진 기회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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