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스토리] KIA 깜짝 하프데이, 1시20분 훈련 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07 16: 46

오후 1시20분 훈련 종료, KIA표 깜짝 이벤트였다. 
7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 부슬비와 찬바람이 몰아친 오키나와에 햇볕이 내리 쬐었다. 따사로운 봄 기운이 물씬 풍긴 이날 KIA 선수들의 발걸음도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표정은 밝았고, 기합에도 힘이 넘쳤다. 
그만한 이유가 또 있었다. 이날 훈련이 오전으로 끝나는 '하프 데이'였기 때문이다. 8일 휴식일을 하루 앞두고 오후부터 확실하게 휴식을 가지란 의미였다.  

오전 워밍업 시간에 코칭스태프가 선수단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공지했고, 선수들도 짧은 시간 집중력 있게 훈련을 소화했다. 김기태 감독은 "오늘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라면서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요청을 쿨하게 받아들이며 하프데이를 'OK'했다. 
KIA 정회열 수석코치는 "어제(6일)부터 선수들의 몸이 조금씩 무거워 보였다. 오늘(7일) 오후부터 내일까지 쉬면서 재충전하면 다시 컨디션들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며 "코칭스태프에서 먼저 선수들에게 의사를 물었고, 선수들도 좋다고 했다. 한 번쯤 쉬어줄 타이밍이라고 봐서 감독님께 건의했다"고 밝혔다. 
오후 1시20분쯤 투수·야수 모두 훈련이 끝났다. 원래 이 시간에는 베테랑 야수들만 철수하고, 나머지 '샛별조' 젊은 선수들은 점심을 먹고 오후 3~4시까지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 가릴 것 없이 오후 1시20분에 전원 철수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지난해부터 3일 훈련, 1일 휴식 체제로 캠프 일정을 유지 중이다. 올해도 전체적인 훈련 시간이나 양은 그대로. 같은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한화, 삼성에 비해 짧게 끝낸다. 자칫 우승팀의 여유로 비쳐질 수 있지만, 지난해부터 유지해온 KIA의 훈련 루틴이다. 
KIA 관계자는 "작년에도 휴식일을 앞두고 몇 차례 하프 데이가 있었다. 이를 두고서 선수들이 '이벤트'라고 부른다. 오키나와 캠프 초반 날씨가 추웠고, 선수들이 고생한 만큼 푹 쉬는 타이밍이라고 본다"며 "오늘 저녁에 야수조는 전체 회식을 갖는다"고 귀띔했다. 
깜짝 하프 데이로 기분 좋게 조기 퇴근한 KIA 선수단은 8일 휴식일까지 푹 쉰 다음 9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오는 14일 킨구장에서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상대로 첫 연습경기를 한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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