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의 개혁 선언..."한국 축구 변해야 산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2.07 11: 51

위기의 한국 축구를 살리기 위한 것은 변화. 김판곤식 개혁이 시작된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10시 축구회관 2층 기자실에서 선임소위원회 결과와 향후 감독 선임과 향후 과제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앞서 지난 6일 대한축구협회는 선임소위원회를 개최하고, 김봉길 U-23 대표팀 감독과의 계약을 중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김봉길호는 지난 1월 27일 '2018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4위에 그치며 우승에 실패했다. 동시에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0 U-23 챔피언십' 톱 시드권 획득도 무산됐다.

김판곤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감독 선임을 포함해서 한국 축구 전반의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순하게 한 대회가 끝나고 감독을 경질하고 선수를 비판하는 것보다는 한국 축구 전반에 걸친 선진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
김 위원장은 “U-23 대회를 보면서 한국 선수들이 상대 선수들에게 기술에서 밀리는 것을 느꼈다. 우즈베키스탄전과 카타르전 모두 경기력부터 밀렸다. 심지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경기력에서 압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봉길호는 대회 처음부터 끝까지 속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매 경기 제대로 된 공격 전개가 없었다. 김 위원장은 김봉길 감독이 대회 내내 경기력을 개선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질했다고 설명했다. 
김봉길호는 한국 축구의 ‘골짜기 세대’라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지금 한국 축구 구조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주어진 구조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 한국 축구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조 개혁을 통해서 기술이 뛰어난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 변화가 없다면 한국 축구는 퇴보할 것이다. 유럽과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고 아시아 팀과 격차는 좁혀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번 U-23 대회에서는 아시아의 기존 축구 강국이 아닌 동남아와 중앙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불굴의 투지와 유기적인 플레이로 이라크,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을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우즈벡 역시 기존 자신들의 스타일과 다른 빠르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플레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기존의 아시아 강자인 일본(4-0 승)과 한국(4-1 승)을 연달아 대파하며 위력을 뽐냈다.
축구 구조 개혁은 쉬운 일은 아니다. 실제로 당장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김 위원장은 “당장 구조 개혁의 성과가 쉽게 나오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를 봐야 한다. 최소한 당장 개혁하지 않더라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U-23 세대뿐만 아니라 A대표팀에서도 한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었다. 실제로 지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위기에 빠졌다. 김 위원장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좋은 선수를 찾아야지 대표팀도 살아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한국 축구의 구조 변화가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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