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서 새 소속팀을 찾고 있었던 오승환(36)이 행선지를 결정했다. 텍사스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오승환이 2016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댈러스모닝뉴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오승환과 텍사스와의 계약 소식을 7일(한국시간) 일제히 알렸다. 지난해를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의 1+1년 계약이 만료됐던 오승환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새 소속팀을 물색해 왔다. 몇몇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으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텍사스를 낙점했다.
계약 조건은 1+1년 계약으로 알려졌다. 올해 275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내년에는 구단이 옵션을 가지고 있다. 만약 텍사스가 오승환과 함께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내년에는 45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여기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연간 최대 100만 달러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간 최대 9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맺었던 계약 내용과 형식은 유사하다. 다만 당시보다는 금액이 더 올라갔다. 지난 2년간 오승환이 MLB 무대에서 남겼던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텍사스는 불펜이 약한 팀이고, 마무리 자리가 공석인 만큼 오승환으로서는 금전적으로나 위치적으로나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동갑내기 친구인 추신수가 현재 텍사스에서 뛰고 있어 적응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2016년과 2017년 성적이 확 달랐다. 2016년에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였지만, 2017년은 그렇지 못했다.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2016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오승환은 2016년 76경기에서 6승3패19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1.92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79⅔이닝 동안 10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현 텍사스의 마무리 후보 중 이만한 실적을 낸 선수는 없다.
만약 2016년 성적을 보여줄 수 있다면 1+1년 약 900만 달러의 계약은 바겐세일이 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진단이다. ‘야후스포츠’는 오승환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텍사스가 싼 가격으로 좋은 불펜투수를 영입했을까? 2018년 성적이 말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2016년 성적이 그의 기량보다 지나치게 좋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선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