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절찬상영중’, 따뜻한 5주 선물한 ‘착한 예능’의 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2.07 07: 50

‘절찬상영중’ 마지막 영화 상영이 끝났다. 
 
KBS 2TV ‘절찬상영중-철부지 브로망스’(이하 ‘절찬상영중’)이 2월 6일 방송을 끝으로 시청자와 작별을 고했다. ‘절찬상영중’은 성동일, 고창석, 이준혁, 이성경 4인4색 배우들이 영화 불모지를 찾아가 직접 야외극장을 만들고 영화 상영하는 모습을 담은 리얼 야외 버라이어티. 첫 방송이 그러했듯 마지막 역시 유쾌한 웃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며 ‘착한 예능’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날 ‘절찬상영중’ 4인배우들은 단양의 절경으로 불리는 충주호 나들이에 나섰다. 유람선도 타고 여정 중 처음으로 외식까지 한 이들은 함께 하며 지난 여정을 되짚고, 마지막 남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상영을 위한 대화를 나눴다. 마지막 날인 만큼 영화 상영과 함께 애곡리 주민들에게 의미 있는 추억을 선사하고자 한 것. 이후 우씨네마로 돌아온 멤버들은 마지막 상영을 준비했다. 
 
3일의 상영이 있었기 때문일까. 이날도 많은 주민들이 이른 시간부터 우씨네마를 찾았다. 함께 한 시간만큼 가까워진 애곡리 주민들과 ‘절찬상영중’ 배우들은 친근하게 인사하며 서로를 반겼다. 본격적인 상영 전 ‘절찬상영중’ 멤버들의 재롱잔치가 공개됐다. 고창석-이성경의 신나는 트로트 무대가 펼쳐졌고, 주민들의 요청으로 급 준비된 마술쇼도 이어졌다. 재롱잔치를 준비한 배우들의 얼굴에서도,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얼굴에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후 드디어 시골마을 낭만극장 우씨네마의 마지막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상영됐다. 어느 때보다 집중한 애곡리 주민들은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 웃음과 눈물을 쏟아내며 영화를 관람했다. 역사를 다룬 영화의 여운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었다. 배우들 역시 애곡리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감정들을 공유했다. 그렇게 ‘절찬상영중’의 네 번째 영화가 막을 내렸다. 
  
방송 말미 애곡리 주민들, 네 배우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절찬상영중’이 준비한 4일간의 영화 선물은 누군가에게는 첫 극장의 추억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감정의 파도와도 같았다. 직접 영화를 상영한 배우들에게는, 자신의 일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으며 영화라는 콘텐츠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많은 것을 선물 받는 행운이었다는 소감과 함께 촉촉하게 젖은 애곡리 주민들과 배우들의 눈가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누구나 마음에 품은 영화 한 편쯤 있다. 이는 영화가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추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콘텐츠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누구나 발걸음만 옮기면 맘 편히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절찬상영중’은 여기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이들에게 영화를, 영화의 추억을 선물하고 이를 통해 따뜻한 소통과 감동, 힐링을 얻고자 한 것이다. 
 
프로그램의 메시지가 보여주듯 ‘절찬상영중’은 착한 예능이었다. 억지로 꾸며낸 웃음이 없었고, 소통은 진솔했다. 영화를 통해 웃고 우는 주민들의 모습은 리얼했으며 감동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화려함 따위는 벗어두고, 진심으로 다가선 4인배우들은 친근함과 힐링을 안겨줬다. 자극적인 것만 찾고 빠르게 돌아가는 2018년 우리에게 ‘절찬상영중’은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착한 예능이었다. 
  
  5주동안 펼쳐진 시골마을 낭만극장 ‘절찬상영중’. 두런두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시골 마을은 따뜻했고, 4일간 상영된 영화가 선사한 추억은 낭만적이었다. 5주동안 시청자에게 찾아온 안방극장 시네마천국 ‘절찬상영중’의 여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yjh0304@osen.co.kr
[사진] ‘절찬상영중’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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