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와 '장거리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이 주종목 올인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상화는 지난 5일 2주간의 독일 전지훈련을 마친 뒤 입국해 6일 오후 강릉 선수촌에 입촌, '올림픽 3연패' 신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4일 B급 국제대회인 독일 프릴렌제컵 여자 500m서 37초 18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린 이상화는 6일 결전지인 강릉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이상화는 2010 밴쿠버,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올림픽 3연패 위업에 도전하는 주종목 500m를 위해 1000m 출전을 고민하고 있다.
이상화는 "1000m(14일)를 탄 뒤 (500m 경기까지) 4일이라는 시간이 있지만 그래프가 꼬일 것 같아 케빈 코치와 1000m 출전 여부를 상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자 빙속의 장거리 간판 김보름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주종목인 매스스타트를 위해 3000m 출전을 고민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이상화보다 높은 상황이다.
김보름은 당초 10일 선수촌에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러시아 선수가 3000m 불참을 선언, 지난 5일 3000m에 출전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 계획보다 나흘 이른 6일 강릉에 입성했다.
김보름은 "3000m 출전 여부는 경기 전날(9일) 결정날 것 같다. 준비는 하고 있는데 늦게 결정이 나서 시간이 많이 없다. 첫 날 경기라 며칠 안 남았지만 준비해야 한다. 기회가 왔기 때문에 코치님과 상의해서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름은 이번 대회서 주종목인 매스스타트 외에도 노선영(콜핑), 박지우(한국체대)와 함께 호흡을 맞춰 팀추월에도 나선다. 김보름은 주종목인 매스스타트를 대비한 훈련의 일환으로 3000m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김보름은 "3000m 출전을 미리 알았다면 월드컵이 끝난 뒤 시간이 많아 메달은 아니더라도 내 최고 기록과 성적을 보고 준비했을 텐데 이번주 알게 돼서 급하게 준비를 하게 됐다"면서도 "3000m를 훈련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할 생각"이라고 출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