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듯 뻔하지 않은 설렘이다. 윤두준이 김소현을 향한 애틋한 눈빛, 표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설렘 보스', '엔딩 요정', '눈빛 장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윤두준은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라디오 로맨스' 4회에서 과거 친구를 사고로 떠나보낸 아픔과 송그림(김소현 분)을 향한 갈팡질팡 애틋한 마음을 지닌 톱스타 지수호를 섬세하게 연기해내 극적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겉보기에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완벽한 톱스타 지수호는 실상 아픔 많은 남자였다. 친어머니가 아닌 남주하(오현경 분)의 지시와 간섭 아래 자로 잰 듯한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다. 게다가 과거 친구와 얽힌 아픈 사연도 있다. 이 때문에 지수호는 수면제 없이는 제대로 잠을 잘 수도 없다. 대중들 앞에서는 미소 만연한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가슴 속은 이미 너덜너덜 생채기가 가득하다.
그래서 더욱 철벽을 치던 그다. 그런데 송그림 앞에서만큼은 달랐다. 일부러 발을 걸기도 하고, 맨얼굴을 드러내며 독설도 했다. 좀처럼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그의 감정 변화는 이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특히 PD인 이강(윤박 분)이 송그림에게 스킨십을 하거나 친한 기색을 내비치면 어김없이 흔들리는 눈빛과 표정을 지으며 신경전을 펼쳐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 지수호는 노트북을 찾으러 간 송그림을 따라나섰다가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됐다. 나란히 마루에 앉아 이불을 덮고 대화를 나누며 더욱 가까워진 두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잠이 든 송그림 옆에 누웠다가 이내 몸을 돌려 송그림을 애틋하게 바라봤다.
송그림은 못 본 지수호, 윤두준의 눈빛은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지수호가 얼마나 송그림을 좋아하고 있는지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 절대 숨기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제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라디오로맨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