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LIVE] 민병헌의 자세, “부담감 당연, 나태해지지 않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2.07 06: 48

“부담감은 당연하다. 나태해지지 않을 것이다.”
‘자이언츠맨’이 된 민병헌(31)에게 새로운 도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그 도전을 예사로 받아들일 생각은 없다. 새로운 팀에서 시작하는 첫 번째 시즌. 아직까지 낯선 부분도 있지만 특유의 활기찬 모습으로 새로운 팀에 녹아들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06년 신인 2차 지명 회의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민병헌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데뷔 11년 만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정들었던 두산의 유니폼을 벗고 새롭게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4년 총액 80억 원의 계약.

롯데는 민병헌의 영입으로 전준우-민병헌과 함께 국가대표급 외야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또한 정확성과 장타력, 기동력까지 갖춘 민병헌이 함께 하면서 득점 루트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롯데가 민병헌에게 원하는 것은 이 외에도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우승 DNA’의 이식. 두산에서 최근 3년 간 2번의 우승을 경험한 그가, ‘윈 나우’ 버튼을 누른 롯데에 우승으로 인도하길 기대하고 있다.
여러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민병헌이다. 부담감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부담감을 당연히 생각하면서 이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다음은 민병헌과 일문일답.
- 새로운 팀에서 시작하는 첫 훈련이다. 몸 컨디션은 어떤가?
▲몸 컨디션은 너무 좋다. 대만 날씨가 쌀쌀하긴 하지만,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훈련 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FA 계약 때문에 비시즌 훈련 루틴이 깨졌을 것 같다.
▲그동안 겨울에 했던 대로 준비를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캠프 때 기존에 했던 것보다는 양도 많이 가져가고 그렇게 하려고 생각 중이다.
- 새로운 팀에서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 기존에 했던 것은 잘 유지를 하되, 감독님께서 많이 추구하시는 부분이 수비나 주루인 것 같다. 두산에 있을 때보다 수비나 주루를 좀 더 신경 쓰고 있다.
- 타순과 포지션에 대한 언질을 받았나?
▲ 아직까지 포지션 타순 언질을 받지 않았다. 시합이나 연습경기 하면서 조금씩 얘기하지 않아도 나오지 않을까. 지금은 훈련을 집중
- 비시즌 큰 결단을 내렸는데, 적응하기는 어떤가?
▲ 프로 처음 들어올 때처럼 새로운 도전이다. 이 팀에서는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생각으로 형들에게 배울 것은 배우고 특성들 파악해서 팀에 잘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대호 형이나 (전)준우 형, (박)헌도 형, (채)태인이 형 등 형들이 잘해주니까 훈련이나 생활하는데 상당히 편하다. 생활할 때 편하니 운동할 때도 편해지는 것 같다.
- ‘탈잠실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있을 법한데?
▲ 구장의 효과를 불 수 있으면 좋겠지만 방망이 치는 것은 어디서나 똑같다고 생각 한다. 기존에 하던 것을 잘 하다가 좋아지는 부분은 그 부분이 좋아지는 것이지 꼭 구장의 영향을 받아 좋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원래 하던 대로, 똑같이 하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작은 구장 때문에 몸에 힘이 들어갈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자제 하다보면 구장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구장이라고 제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한다.
- 사실 80억 원이라는 금액이 적은 금액이 아닌데,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 몸값에 대한 부담감을 사실 엄청 느끼고 있다. 하지만 부담감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부담을 느껴야 그것에 보답하려고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고, 더 긴장을 하고 경기할 수 있다. 부담감을 갖 는게 경기장에서 집중도 잘 된다. FA 계약 했다고 해서 나태해지지 않고 부담감이 있기에 좀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 자기 관리의 대명사다. 자기 관리 부분에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데?
▲ 지금은 그 정도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후배들이랑 공유할 수 있는 것은 공유하려고 한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생각하는 것을 말해주기도 하지만 후배들에게 꼭 맞을 것이라고 무조건 제시하지 않는다. 프로 선수들이기에 자기 것이 있다. 거기서 최대한 자기 것을 찾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얘기하고 자기 것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도 아직까지 후배들에게 배울 부분도 있고 부족한 것이 많다. 후배들이랑 얘기하면서 좋은 것은 습득하려고 한다.
- 국가대표 외야 라인업에 대한 시너지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 (전)준우 형, (손)아섭이, 모두 좋아하는 선수들이고 재밌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자기 관리 도 열심히 한다. 하지만, 감독님께서도 정해진 부분은 없다고 하시니 저도 그렇게 알고 생각하려고 한다. 후배들이 더 잘하면 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다.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한다. (전)준우 형, (손)아섭이도 저랑 똑같이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운동할 때는 서로 재밌게 하지만 마음 적으로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 롯데에서 이룩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면?
▲ 두산에서 최근 3년 간 우승도 2번 하고 준우승도 했다. 우승이라는 기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후배들에게 항상 얘기하는 부분인데, 모든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단어만 생각하고 가야 한다. 가을야구만 생각하면 가을야구 뿐이다. 우승이라는 마음을 갖고, 우승을 하게되면 여기 와서 제일 기쁜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못할 수도 있지만 팀이 우승하면 되게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그것이 지금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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