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최형우, "건방 떨지 않으면 2연패 가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07 06: 13

'우승 후유증은 없다'. 
KIA 4번타자 최형우(35)는 우승 경험이 5번이나 된다. 지난 2011~2014년 삼성에서 통합우승 주역으로 활약했고, 지난해 KIA로 팀을 옮긴 첫 해부터 다시 통합우승을 맛봤다. 우승 전력을 그대로 보존한 KIA는 올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 KIA의 적은 바로 우승 후유증이다. 전년도 우승에 도취돼 무너진 팀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통합 4연패를 경험해본 최형우는 KIA에 우승 후유증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안일하게 생각하거나 건방만 떨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 최형우의 말이다. 

다음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최형우와 일문일답. 
- KIA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 전체적으로 괜찮다. 작년에는 (WBC 참가로) 스프링캠프를 얼마 안 하고 빠졌는데 올해는 팀에서 계속 할 수 있다.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작년보다 마음은 편하다. 1년을 함께했고, 우승이란 것을 이뤘다. 전력 누수도 없고, 팀 분위기도 좋다. 재미 있게 훈련하고 있다. 
- 올해 캠프에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나. 
▲ 기술적인 것보다는 아픈 데를 아프지 않게 하는 데 중점을 준다. 지난해 시즌 중간중간에 허리 등 아픈 곳이 있었다. 경기는 뛰었지만, 컨디션이 들쑥날쑥할 때가 있었다. 부상 방지가 중요하다. 
- 최형우하면 부상이 없는 선수로 유명하다. 
▲ 그건 내 성격 때문이다. 아픈 곳은 있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몸을 조심해야 한다고 느낀다. 조금만 이상하더라도 몸에 변화가 쉽게 오는 나이다. 예전보다 코치님들의 말을 잘 듣고 있다(웃음). 내 스타일대로 시키는 것을 잘 안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코치님들의 조언을 한 번씩 더 새겨듣고 있다. 
- 지난해 KIA 이적 첫 해부터 통합우승을 이뤘다. 
▲ 올해도 당연히 이어져야 한다. 전력이 좋아진 팀들도 있지만 우리도 작년 우승 전력 그대로 간다. 시작은 우리가 더 유리할 것으로 본다. 
- 통합 4연패 경험이 있다. 우승 후유증을 없애기 위한 노하우가 있나. 
▲ 분위기를 다 잡는 건 없지만 선수들이 다들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다 됐다'는 식으로 내려놓는다든지 건방을 떨지 않아야 한다. 그런 생각들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계속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 우승을 5번이나 했다. 한손에 우승 반지 5개가 채워졌다. 
▲ 우승은 10번도 하고 싶고, 100번도 하고 싶다. 계속 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항상 열심히, 힘들게 운동하는 건 오로지 그것 때문이다. 우리 목표는 우승 하나뿐이다. 엄청나게 많은 야구선수들이 우승 하나만 보고 하는 것이니 몇 번을 해도 좋다. 
- 이렇게 우승을 많이 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 내가 정말 목받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살면서 운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야 그런 한을 풀고 있는 것 같다. 학창 시절 우승은커녕 전국대회에 나가본 적도 없다. 프로에 와서도 팀에서 한 번 방출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난 참 운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 난 복이 많이 선수다. 
- KIA 팬들의 사랑과 기대가 엄청나다. 
▲ 지난해 KIA 팬 분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생각했던 이상으로 열정적인 응원에 큰 힘을 얻었다. 그 열정에 올해도 보답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 모두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 팬들께서 꾸준히 응원해주시면 가을에 또 웃을 수 있을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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