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5연패를 당한 SK텔레콤이 정말 벼랑 끝으로 몰렸다. 잠시의 부진이 아니라 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팀 창단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참담한 상황에서 믿을 구석은 '페이커' 이상혁 뿐이다.
개막전 승리 이후 호기롭게 MSI 3연패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던 SK텔레콤이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대반격에 나선다. 10위 MVP와 1라운드 멸망전서 첫 승의 제물이 되면서 더한 나락에 빠졌지만 그렇다고 스프링 시즌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1승 5패의 SK텔레콤이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서 남은 일정은 모두 12경기. 원래의 SK텔레콤이라면 남은 경기 모두를 이길 수도 있는 저력이 있지만 현재의 상황은 어떤 가정도 하기 힘들정도로 최악이다.
7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bbq와 1라운드 4주차 경기를 잡는다면 SK텔레콤은 2승 5패가 되면서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2승 5패와 1승 6패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인 현실에서 이제 남은 경기를 최대한 많이 잡고, 상위 팀들이 물고 물리는 구도를 기대해야 한다. 그래서 이제 SK텔레콤의 남은 일정은 1경기 1경기가 소중하고 귀할 수 밖에 없다.
7일 bbq전을 승리한다면, 11일 KSV와 경기도 기대할 수 있지만, bbq와 경기를 패한다면 KSV전 승리도 기대하기 힘들다.
SK텔레콤의 강점인 후반 응집력이 약화된 현 시점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구석은 '페이커' 이상혁 뿐이다. 막대한 몸값과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은 SK텔레콤이 현재 구사할 수 있는 전술과 전략의 핵심이다. SK텔레콤이 만들어낸 전체 킬에서 79%나 관여한 이상혁은 한 타의 핵심이나 마찬가지다.
6일 아프리카와 콩두의 경기가 끝난 후 만나 아프리카 코칭스태프는 SK텔레콤과 경기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귀환하던 이상혁의 갈리오를 '쿠로' 이서행이 끊었던 장면으로 설명했다. 만약 이상혁을 그 순간 제압하지 못했다면 그대로 스노우볼이 굴러가서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을거라고 설명했다.
갈리오(경기 당 1.0킬 3.0데스 4.0어시스트)로 많이 패했지만 '왕귀'형 챔피언인 라이즈(경기당 4.5킬 1.8데스 6.5어시스트)나 아지르(경기당 5.0킬 1.0데스 4.0어시스트) 말자하(경기당 3.0킬 1.0데스 6.0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보인바 있다. 5연패의 늪에 빠진 SK텔레콤으로서는 이상혁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8.2패치 적용 이후 그의 솔로랭크를 보면 7일 오전 3시 기준으로 조이(14게임) 아지르(13게임) 말자하(10게임) 갱플랭크(8게임) 블라디미르(7게임) 카사딘(5게임) 라이즈(3게임) 트위스트드 페이트(2게임) 카시오페아(1게임) 갈리오(1게임) 등 다양한 챔피언을 소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승리의 감과 자신감만 찾는다면 그는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위기의 순간, '페이커' 이상혁이 수렁에 빠진 SK텔레콤을 구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