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약물 전력' 본즈의 25번 영구 결번 처리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2.07 02: 54

본즈 "자이언츠와 그 팬들은 내 가족" 
샌프란시스코가 배리 본즈(54)의 등번호 25번을 영구 결번 처리한다.
미 스포츠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는 7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오는 8월 12일, 본즈의 25번을 영구 결번 처리하기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본즈는 말이 필요 없는 전설의 타자다. 1986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한 본즈는 22년 통산 2986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출루율 4할4푼4리, 장타율 0.607, 762홈런, 1996타점을 기록했다. 1993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며 만개했다. 본즈는 샌프란시스코 15시즌 통산 197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1.143, 586홈런, 1440타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 시절을 완전히 뛰어넘는 활약이었다. 한 시즌 최다 홈런(2001년, 73홈런)과 통산 최다 홈런 모두 그의 몫이다.
하지만 본즈는 금지약물 전력이 있다. 호리호리하던 본즈는 20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급격히 비대해졌다. 그러면서 장타 본능이 깨어났다. 약물 의혹이 따라붙었다. 본즈는 근육 강화제인 애너볼릭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의혹을 받았다. 본즈는 2002년부터 미국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한 스포츠 스타들의 금지 약물 사용과 관련해 "스테로이드가 금지약물인 줄 몰랐다"는 위증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결국 2015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위증 관련 무죄 판결에도 본즈는 여전히 약물 꼬리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장 지난 1월 발표된 2018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대상자에 오르지 못했다. 역사상 최고 타자였지만 여섯 번째 고배를 맛봤다.
그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본즈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 처리했다. 영구 결번이 드문 샌프란시스코라 더욱 의외다. 샌프란시스코는 134년 역사상 단 10명만을 영구 결번 처리했다. 빌 테리(3번), 멜 오트(4번), 칼 허벨(11번), 몬테 어빈(20번), 윌리 메이스(24번), 후안 마리샬(27번), 올랜도 세페다(30번), 게일로드 페리(36번), 재키 로빈슨(42번), 윌리 맥코비(44번)가 그 주인공. 이 중 30개 구단 모두 영구 결번 처리한 재키 로빈슨을 제외하면 단 9명. 가장 최근의 영구 결번은 몬테 어빈. 그나마도 무려 18년 전의 일이다.
'야후스포츠'는 본즈의 소감을 전했다. 본즈는 "영광이다. 늘 말했 듯 자이언츠와 팬들은 내 가족이었다. 대부인 윌리 메이스 등 전설들과 나란히 놓인다는 사실은 특별하다"라고 밝혔다.
본즈의 영구 결번 처리는 미 현지에서도 여러 논란이 따를 전망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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