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평균자책점 4.76. 텍사스는 '끝판왕' 오승환(36)이 주전 마무리투수 자리를 꿰차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미 언론들은 7일(한국시간) 일제히 오승환과 텍사스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는 1+1년 최대 725만 달러를 제시해 오승환의 사인을 받아냈다. 양 측은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계약이 성사된다면 오승환의 2018년 연봉은 275만 달러다. 2년차 옵션은 클럽에게 있으며, 발효시 450만 달러 연봉으로 계약하게 된다. 이 경우 2년 총액 725만 달러 계약이 성립한다. 매년 100만 달러 옵션까지 달성한다면 총액은 925만 달러까지 뛴다.
불펜이 헐거운 텍사스라는 점이 오승환에게는 매력적이다. 텍사스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4.76으로 리그 28위에 머물렀다. 뒤에서 세 번째. 그만큼 불펜이 헐거웠다. 텍사스 불펜진이 기록한 29세이브는 시카고 화이트삭스(25세이브)에 이어 최저 2위다. 반면, 블론 세이브는 21개로 세이브 숫자 못지 않았다.
지난해 텍사스는 '클로저' 샘 다이슨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2015년 7월, 마이애미에서 텍사스로 건너간 다이슨은 2년간 104경기에 구원등판해 평균자책점 2.04, 40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지켰다. 당시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한 데에는 다이슨의 공이 컸다. 하지만 다이슨은 지난 시즌 초, 17경기서 평균자책점 10.80에 그쳤다. 결국 다이슨은 양도지명 처리됐고,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됐다.
'셋업맨' 알렉스 클라우디오와 맷 부시 정도를 제외하면 검증된 불펜 자원이 많지 않다. 물론 오승환의 몸값에 비춰봤을 때, 시작부터 마무리 투수 보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클라우디오와 부시가 풀타임 마무리 경력이 없음을 감안할 때, 빈틈이 생기기 쉽다. 그때 만일 오승환이 제 역할을 다한다면 마무리 투수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은 지난해 62경기서 59⅓이닝을 던지며 1승6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6년 76경기에 등판해 79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3패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한 바 있다.
2016년의 모습을 재현하기만 한다면 오승환에게 텍사스는 최적의 팀이 될 전망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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