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씨네마가 애곡리 어르신들에게 띠뜻한 추억을 선물하며 막을 내렸다. 마지막까지 꾸미지 않는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6일 방송된 KBS 2TV '절찬상영중-철부지 브로망스'에서는 애곡리 우씨네마의 마지막 상영이 그려졌다.
애곡리 어르신들이 다 모이자 성동일은 "오늘이 애곡리에서 4일째다. 마지막 재롱잔치를 준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준혁과 고창석은 '님과 함께'를 불렀고, 이성경은 '짠짜라'를 구성지게 불렀다. 애곡리 주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즐거워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가 상영됐다. 어르신들은 나문희와 이제훈의 연기에 몰입했고 영화와 관련된 각자의 사연을 떠올리며 함께 가슴 아파했다.
성동일은 "절찬상영중 끝까지 사랑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고창석은 "그냥 여기 와주신 것만도 감사하다. 건강하세요"고 인사했다.
영화 상영 전 애곡리 주민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영화관 못 갔다. 시집살이 하는데 어떻게 가"라고 했고, "영화관 다니고 싶지도 않다"며 닫힌 마음이었다.
멤버들 역시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에는 반신반의했다고 털어놨다. 고창석은 "팔십 평생, 극장에 안가본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상상을 못했다"고 했다.
성동일 역시 "우리가 간다고 의미가 있을까. 근데 평생 처음 영화를 본 분도 있고 40년만에 보신분도 있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우씨네마는 애곡리 주민들에게도 절찬상영중 멤버들에게도 값진 선물이었다.
고창석은 "결국은 같이 보는 것"이라며 "새로운 경험을 여러 분이 나누고 계셨다. 얼굴은 주름지지만, 소녀같았다. 극장에서 볼때보다 저도 더 많이 울고 웃었다. 영화 보고 울고 할머니 할아버지 우는 거 보고 울고"라고 전했다. 이성경은 "드리러 왔는데 얻고 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애곡리 한 주민은 "참 좋았다. 다음날 또 뭘할까 기대가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다른 할머니는 "이런데 와서 누가 영화를 보여줘. 아이고 참 재밌다. 내가 살다살다보니 산골에서 영화를 보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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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절찬상영중'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