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성폭행 논란’ 피해자, 이현주 감독 주장 정면 반박...논란 증폭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2.07 07: 46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현주 감독이 혐의를 부인하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피해자 B씨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현주 감독은 지난 2015년 동기인 여성 감독 B씨가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틈을 타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이현주 감독의 영구 제명 절차를 검토하고 있고 이현주 감독에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여한 여성영화인모임은 상을 박탈했다. 이에 이 감독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성 정체성을 밝힌 그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성소수자의 편견이 작용했다”며 “재판부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저는 너무나도 억울하다.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세상에 널리 퍼지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피해자가 저와의 성관계를 원한다고 여길만한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성관계에 대한 피해자의 동의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B씨는 사건이 일어난 날 당시 정황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1심 판결문의 일부를 발췌해 공개하며 이 감독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가해자는 심경 고백글에서 사건 이후 ‘밥 먹고 차먹고 대화하고 잘 헤어졌는데 한달 뒤에 갑자기 신고를 했다’고 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한 달 후에 갑자기 신고를 한 것이 아니라 사건 이후 신고하기 까지 약 한달 동안, 사과를 받기 위해 두차례 더 내가 먼저 전화를 했고 사과는 커녕 내 잘못이라고 탓하는 얘기만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한 마디의 사과도 듣지 못했다는 B씨는 마지막으로 “당신의 그 길고 치졸한 변명 속에 나에 대한 사죄는 어디에 있는가?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을 응원한 영화팬들에 대한 사죄의 말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현주 감독이 실명을 밝히며 무죄를 호소하고 있지만 대법원의 판결이 이미 내려진 상황일 뿐 아니라 피해자가 이 감독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어 이현주 감독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