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이병헌은 작품의 분위기나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애드리브가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서면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코믹 가족극인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한껏 발산해 작품에 녹여냈다.
그의 변신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이 많아서일까. 지난달 17일 개봉한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은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리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병헌 선배님 덕분에 저도 현장에서 애드리브가 많이 나왔다”며 “제가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게 많이 받아쳐 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귀향’ 이후 두 번째 영화인 ‘그것만이 내 세상’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주변에선 걱정과 우려의 시선도 많았을 것이다. 최리에게도 이번 작품은 도전의 대상이었다. 다른 배우의 연기나 이미지를 따라하지 않고 그녀의 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역할에 접목시켰다. 그 결과 유쾌한 모습을 보이며 사랑스러움과 화끈한 면모로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현장에서 연기가 재미있을 때도 있고, 어렵고 힘들 때도 있다. 무엇보다 화면에 나오는 제 모습이 재미가 있어서 하게 되는 거 같다. 아직은 배워나가는 단계라서 재미있다는 느낌보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다(웃음).”
최리는 아직까지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인터뷰를 할 때도 경직된 모습이었지만, 예상대로 무척 밝고 활기가 넘쳤다. 시원한 웃음과 애교 있는 표정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곤 했다.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전할 때도 건강함이 묻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는 최리는 “아직 큰 꿈은 없다. 그냥 제게 주어진 역할을 하나씩 잘 해내고 싶다”며 “작품들이 쌓이다보면, 서른 살에는 많은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최리는 현재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그린 스릴러 영화 ‘순이’(감독 지성원)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리라는 배우보다 작품 속 역할의 이름으로 불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웃음)”고 말한다./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