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했던 '끝판왕' 오승환(36)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오승환이 텍사스로 이적, 추신수(36)와 한솥밥을 먹는다.
미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은 7일(한국시간) "FA 오승환이 텍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로젠탈에 따르면 오승환은 메디컬테스트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1+1년 계약이며, 첫해 연봉은 275만 달러(약 27억 원)다. 2년차는 클럽 옵션이 있으며, 발효시 금액은 450만 달러다. 만일 2년차 옵션이 발효된다면 2년간 725만 달러(약 79억 원)를 받는 내용이다.
아울러, 2년차부터는 25만 달러(약 3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걸려있다. 또한, 해마다 성과에 따른 퍼포먼스 보너스 100만 달러도 포함돼있다. 옵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승환이 옵션을 모두 달성해 2년 계약까지 이끌어낸다면 최대 925만 달러(약 101억 원) 금액을 받는 것이다.
2015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뛰던 오승환은 2016시즌을 앞두고 빅 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총액 11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미국 무대를 밟았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6년 76경기에 등판해 79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3패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빼어난 활약을 인정받아 트레버 로젠탈을 밀어내고 클로저를 꿰찼다.
하지만 지난해 결과가 아쉬운 탓에 고액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62경기서 59⅓이닝을 던지며 1승6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고전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과 재계약을 포기했으며, 비시즌 내내 소속팀 찾기에 한창이었다.
미궁 속의 행선지는 텍사스로 정해졌다. 불펜이 헐거운 탓에 오승환을 수혈한 것. 텍사스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4.76으로 리그 30개 팀 중 28위에 머물렀다. 텍사스 불펜진이 기록한 29세이브는 시카고 화이트삭스(25세이브)에 이어 최저 2위다. 반면, 블론 세이브는 21개로 세이브 숫자 못지 않았다. '셋업맨' 알렉스 클라우디오와 맷 부시 정도를 제외하면 검증된 불펜 자원이 많지 않다. 오승환으로서는 전망이 어둡지 않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