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코믹 연기를 불사른 배우들의 열연이 웃음을 안겼다.
6일 방송된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연출 이창민,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원혜진, 김효주)'에서 막장으로 꼬여버린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먼저 이날 동구(김정현 분), 두식(손승원 분), 그리고 준기(이이경 분)는 서진이(고원희 분)로부터 청소 미션을 받았다. 이때, 준기는 손을 안대고 바지 입기 대결을 펼쳐, 성공하면 청소 열외를 해달라고 기습 제안했다. 두식과 동구는 이를 불신하며 받아들였고, 준기는 현란한 발과 골반을 움직이며 이에 성공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준기의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단역배우인 준기는, 돌연변이 분장을 하게 됐기 때문. 게다가 주연배우 사고로 촬영이 연기 된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감독은 내일까지 아까운 분장을 그대로 하고 오라고 지시했고, 결국 준기는 우스꽝스럽게 분장한 채로 버스에 타야만했다. 버스 안에 사람들이 넘쳐났으나, 준기는 "분장이 망가지면 안 된다"면서 분장사수에 들어갔다. 집에 돌아온 준기는 밥 까지 먹기 힘든 상태가 되자, 빨대로 국을 빨아먹는 신기술까지 펼쳐 또 한번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았다.
이때, 소매치기 범에게 지갑까지 털린 준기는, 경찰에 부름을 받고 찾아갔으나, 신분증과 대조할 수 없는 얼굴탓에 지갑을 찾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좌절하며 굴욕 퍼레이드를 펼친 준기의 열연이 웃음의 쐐기를 박았다.
준기만큼 동구 역시 코믹의 절정을 달렸다. 동구는 윤아(정인선 분)의 실수로 상한 버섯찌개를 먹고 복통에 시달리게 됐다. 하지만 화장실이 모자른 상황에, 결국 밖을 헤매며 화장실을 찾아다닌 것. 애국가를 부르며, 지나가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방귀를 뿜어대는 동구의 코믹한 표정과 몸짓이 좌중을 폭소하게 했다.
엎친데 덮친 격, 하필 동구는 전 애인인 수아 동네를 지나가던 중, 수아를 마주치게 됐다. 하지만 화장실이 급한 탓에 결국 수아 앞에서도 방귀를 껴버리고 말았다. 수아는 그런 동구의 긴장없는 모습에 또 한번 실망, 동구는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며 수아대신 서둘러 화장실을 택하는 웃픈(웃기고 슬픈) 모습도 보였고, 어쩔 줄 몰라하는 그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이 극의 재미를 더했다.
두 남자 배우의 열연 만큼, 강서진(고원희 분)의 반전 모습도 그려졌다. 서진은 어릴 적 오빠와 아빠를 보며 면도를 따라한 탓에, 평생 남자처럼 자라는 수염으로 면도를 하며 살아야하는 비밀을 갖고 있었다. 반나절만 지나도 수북해지는 수염 탓에 남자 못지 않게 면도를 하던 서진에게 위기가 왔다.
서진은 좋아하는 선배와 함께 도서관에 갇히고 말았기 때문. 좋아하는 사람과의 단둘만의 공간이 행복했으나, 이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스멀스멀 올라오는 수염이 복병이었다. 서진은 면도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점점 짙어지는 수염을 보며 좌절했다. 선배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손으로 입을 가렸으나, 결국 한계가 오고 말았다.
서진은 자신에게 다가오며 고백하려는 선배를 막으며 "내 앞으로 오지마라"고 소리쳤고, 뒤로 밀쳐내 선배는 쓰러지며 기절하고 말았다. 서진은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신체 비밀에 결국 오열, 목놓아 우는 그녀의 리얼한 연기가 코믹함을 더욱 극대화 시켰다.
한시간 내내, 시간 순삭(순간삭제)할 정도로, 탄탄한 코믹 스토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ssu0818@osen.co.kr
[사진]'으라차차 와이키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