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죽고 싶었다"..'한밤' 하리수, 18년 만에 밝힌 악플의 민낯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2.07 06: 49

가수 겸 배우 하리수가 18년 동안 참았던 악플러들의 민낯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예능 '한밤의 TV연예'에서는 최근 악플러를 고소한 이유를 설명하는 하리수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하리수는 "오랜만의 컴백인데 그런 소식으로 인사를 드려 죄송하다"라며 어렵게 운을 뗐다. 그는 악플러들과의 전쟁을 선포한 계기에 대해 "신인가수 뮤비에 출연하게 되면서 사건이 터졌다. 셀카를 찍을 때 어플로 찍고 사진들을 기사로 쓰는데 '다이어트냐 성형이지'라는 악플을 달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8년 동안 악플에 시달렸기 때문에 웃어넘길 수 있는 수준은 넘길 수 있다"면서 "전 성형한 건 성형했다고 말한다. 제 스스로 성형을 밝히는 건 아무렇지도 않다. 또 하리수 형, 오빠, 아저씨 등의 호칭은 이제 익숙해졌다"라고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든 성적 비하부터 살해 협박까지 당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하리수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나"라는 질문에 "성기를 욕설 중에서도 가장 밑바닥으로 깔아뭉개는 말들이 수두룩하다"라고 답해 충격을 안겼으며, "정말 죽고 싶다고 느끼게 하는 악플이 많다. 항상 불면증에 시달린다. 이혼을 결심한 것도 저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받는 게 싫어서였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그는 눈물을 보이며 "저한테 모멸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모멸감을 느끼면 죽어'라는 사람들도 있다. 제가 범죄자는 아니지 않나. 나를 왜 죽이고 싶은지 모르겠다. 저도 살아있는 사람이고 같은 국민이다"라고 호소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날 18년 만에 어렵게 말문을 연 하리수의 발언은 생각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다. 국내 트랜스젠더 1호로서 그 누구보다 지나친 악플에 시달려야 했던 그였기에 방송 이후 수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눈물을 훔치는 그의 손이 떨리는 걸 보면서 그 또한 연약한 여성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방송에 앞서 하리수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악플러들을 향해 강경 대응을 시사한 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쏟아내며 마치 악귀와 다름없던 행보를 보인 악플러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죗값을 치르길 바란다. / nahee@osen.co.kr
[사진] '한밤의 TV연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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