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이돌 B씨가 엉터리 공연으로 경희대 석사 학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일 SBS '뉴스8'은 유명 아이돌 그룹 출신인 B씨가 지난해 길거리 공연 형식으로 노래를 부른 모습이 담긴 영상을 논문 대신 제출해 경희대 대학원에서 실용음악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석사학위의 졸업 공연 세부 규칙에 맞지 않는 상황. B씨는 30분 정도 혼자서 공연했지만 세부 규칙에는 연주자들과 함께 1시간 이상 단독 공연을 해야 한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
특히 한 경희대 대학원 졸업생에 따르면 논문을 대체할 수 있는 졸업 공연은 굉장히 까다로워 극소수만 통과했다는 설명. 공연장과 장비를 빌려야 하기에 공연을 준비하는 데만 수천만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무엇보다 B씨가 공연했다고 밝힌 경희대 노천극장은 8천 석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만큼 큰 학교행사 장소로 주로 이용되고 있는데, B씨가 공연했다는 당일 노천극장에서는 어떠한 공연도 열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B씨와 B씨의 소속사 측은 현재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 경찰이 이를 제보받아 수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누리꾼들도 B씨의 정체를 찾기 위해 온갖 정보력을 동원 중이다.
사실 유명 아이돌의 경희대 석사 특혜 논란은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A씨로 보도된 유명 아이돌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누리꾼들이 경희대 석사학위를 받은 아이돌들을 일일이 거론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B씨의 정체를 찾기 위해 현재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경희대 아이돌'이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비슷한 특혜 논란을 접한 누리꾼들이 이에 대해 분노하며 B씨와 치열한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SBS '뉴스8'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