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경쟁을 내려놓고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이상화는 지난 5일 2주간의 독일 전지훈련을 마친 뒤 입국, 6일 오후 강릉 선수촌에 입촌해 본격적인 '올림픽 3연패' 신화에 시동을 걸었다.
4일 B급 국제대회인 독일 프릴렌제컵 여자 500m서 37초 18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린 이상화는 6일 결전지인 강릉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이상화는 "정말 실감이 난다.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것과 메달색에 상관없이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상화는 부상 회복 후 조금씩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 "독일에서 기록이 빠르게 나올 것이라 예상하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좋은 기록이 나와서 놀랐다. 예행 연습을 잘하고 왔다. 강릉의 빙질을 얼마나 빨리 익히느냐에 따라 컨디션이 올라갈 것 같다."
이상화는 올 시즌 무적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고다이라와 경쟁에 대해서는 소신을 나타냈다. 고다이라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500m에 출전한 전 경기를 포함해 24회 연속 우승 행진을 벌여 이상화의 3연패를 저지할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와 경쟁을 내려놓고 자신과의 싸움에 몰두했을 때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 믿고 있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와 나는 늘 뜨거웠다.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얼마나 내려놓느냐에 따라 기록이 나올 것이다. 더 이상 비교를 안했으면 좋겠다. '이겨야지' 하는 것보다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인코스, 아웃코스 여부에도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인코스, 아웃코스 둘 다 상관 없다. 모든 월드컵을 아웃코스서 탔다. 인코스 감을 잃은 것 같아 독일에서 연습하고 왔다. 한 두 번 경기한 게 아니라 부담이 없다."
다만, 이상화는 주종목인 500m에 집중하기 위해 1000m(14일) 출전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1000m를 타고 4일이라는 시간이 있지만 그래프가 꼬일 것 같아 케빈 코치와 출전 여부를 상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오는 18일 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