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적인 IP 기반이 취약한 건 사실이니깐요. 글로벌 IP와 검증된 IP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겁니다."
2조 클럽에 가입했지만 '철저하게 실리를 추구한다'는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의 의지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확실한 선택과 집중이었다. 신규 IP로 모험을 하기 보다는 글로벌 인기 IP 확보를 계속하면서 시장에서 검증된 자체 IP에 힘을 실어준다는 이제까지 넷마블게임즈의 기조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넷마블게임즈는 2017년 해외매출 1조를 넘겼다. 연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54%, 총 1조3180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리는 성과를 냈다. 4분기 해외 매출은 4181억원으로(전체 매출 대비 68%)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아시아, 일본에서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11월 북미 시장 등 글로벌 출시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구로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 6층 그랜드볼륨에서 네번째 NTP를 개최했다.
NTP현장에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2017년 모바일게임 빅마켓 예상 매출을 공개했다. 넷마블게임즈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규모는 74조원으로 지난 2016년과 비교해 23%가 성장했다.
매출을 따지면 중국 28조 원, 일본 14조 원, 미국 13조 원의 순서로 빅3가 구성됐다. 즉 중국 일본 미국 등 빅3의 매출 규모가 55조원(2016년 대비 28% ↑)에 이르고 전체 시장의 7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중국 시장에 너무 진출하고 싶지만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이 아쉽다. 넷마블의 글로벌 매출을 살펴보면 미국에서는 4위까지 올랐지만 빅3의 나머지인 중국과 일본에서는 10위권 내에 들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본형 RPG 개발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7년 일본 모바일게임 매출 10대 게임사는 믹시, 소니, 반다이 남코, 스퀘워닉스, 라인, 강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사이버에이전트, 코나미, 코로프라, DeNA 의 순서다. 방준혁 의장은 이 점을 주목하면서 일본형 RPG로 일본 시장에서 모바일 매출 10대 게임사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넷마블게임즈가 2018년 준비하는 20개의 라인업 중 일본 시장을 염두해 두고 만들고 있는 7종 가량.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IP ‘일곱개의 대죄’를 활용해 3D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제작 중인 ‘일곱개의 대죄 RPG(가제)’.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의 팬을 보유한 ‘요괴워치’ IP를 활용한 ‘요괴워치 메달워즈(가제)’, 터치 앤 드래그 방식의 RPG ‘테리아사가’는 일본형 캐릭터 수집 RPG로 제작하고 있다.
대전 격투 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IP를 총 망라한 모바일 액션 RPG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마구마구'를 일본형 야구 RPG로 재해석한 '극렬마구마구(가제)', 콘솔 버전으로 제작 중인 '세븐나이츠 스위치(가제)',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과 콜라보한 'B.T.S 월드'가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일본 시장을 정조준한 이유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에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아시아 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넷마블게임즈가 해외 시장서 1조 원을 넘게 매출을 올리게 했다.
확실하게 실리를 추구하면서 일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려는 넷마블. 일본 시장서 넷마블이 보여줄 2018년 행보가 궁금해진다. / scrapper@osen.co.kr
[사진] 넷마블게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