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m 출전을 고민 중이지만 훈련 일환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김보름이 6일 강릉 선수촌에 입촌해 오후 4시 강릉 오발 경기장에서 첫 담금질을 마쳤다. 그는 "부상 이후 이곳저곳 아픈 곳이 있지만 많이 좋아졌다. 체력이 관건이었는데 조금 올라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보름은 뜻하지 않은 3000m 출전 가능성 때문에 일정을 급히 변경했지만 김보름답게 헤쳐나가고 있다. 당초 10일 선수촌에 들어올 예정이었던 김보름은 러시아 선수가 3000m 불참을 선언해 지난 5일 출전 가능성을 전해 듣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 강릉에 입성했다.
김보름은 "3000m 출전 여부는 경기 전날 결정날 것 같다. 준비는 하고 있는데 늦게 결정이 나서 시간이 많이 없다. 첫 날 경기라 며칠 안 남았지만 준비해야 한다. 기회가 왔기 때문에 코치님과 상의를 해서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이 끝난 뒤 시간이 많아 출전을 미리 알았다면 메달은 아니더라도 내 최고 기록과 성적을 보고 준비했을 텐데 이번주 알게 되어서 급하게 준비를 하게 됐다. 하나의 훈련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할 생각"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김보름에게 강릉은 기분 좋은 장소다. 지난해 2월 이곳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서 매스스타트 우승을 차지하며 포효했다. 김보름은 3000m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강릉을 약속의 땅으로 만들었다.
김보름은 "지난해 매스스타트서 1위를 하고 3000m도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며 "1월에 훈련 왔을 때도 빙질이나 환경이 긍정적이어서 좋은 기억이 많다. 나와 잘 맞고, 지난해 정도의 빙질은 아니지만 국내 스케이트장 중에서는 좋은 빙질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서 일본 선수들의 조직력에 밀려 매스스타트 동메달의 아쉬움을 삼켰던 김보름은 "일본 선수들도 매스스타트서 좋은 성적을 낼 테지만 아시안게임과는 다르게 다른 나라 선수들도 많아 일방적인 플레이는 잘 안될 것이다. 나도 예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예선통과가 중요하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