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선수들이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
한화 한용덕(52) 감독이 활짝 웃었다. 지난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한화는 기존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합류해 훈련을 진행 중이다. '젊은 한화' 기조에 맞춰 신진급 선수 발굴에 역점을 두고 있다.
6일 고친다구장에서 만난 한용덕 감독은 "캠프에 올 때만 하더라도 신진급 세력이 있을까 걱정했다. 막상 와서 보니까 신진급 세력의 성장이 보인다. 경쟁력이 있다.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다"며 "기존 선수들이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 팀으로 볼 때는 바람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화는 투타 모두 베테랑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야수진을 보면 선발 라인업에 유격수 하주석(24)을 빼면 모조리 30대 선수들이다. 포수 최재훈(29)도 우리나이로는 서른이다. 당장 주전까진 쉽지 않더라도 젊은 백업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다행히 싹수 있는 선수들이 보이는 게 희망적이다.
한 감독은 "신인 내야수 정은원과 외야수 장진혁이 괜찮다. 정은원은 주 포지션이 유격수이지만 다른 포지션도 커버 가능하다. 신인답지 않게 수비가 매끄럽다. 방망이 치는 것도 예쁘다"며 "지난달 서산에서 봤을 때보다 키나 몸이 더 컸다. 처음에는 잘못 데려온 줄 알았다. 여전히 몸이 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때 한 감독의 눈에 들었던 외야수 장진혁도 주목 대상이다. 한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만 해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지금 그림이 좋다"며 "기본적으로 주력이 괜찮고, 타격 컨택도 된다. 몸도 어느 정도 불렸다.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준비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진혁은 외야뿐만 아니라 1루 수비 연습까지 소화하며 내외야 멀티로 준비 중이다.
투수진에도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10라운드에 뽑힌 우완 김진욱은 손목 스냅 활용이 좋다. 한 감독은 "깜짝 활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2라운드에 지명된 좌완 박주홍,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해온 우완 문동욱도 한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한 감독은 "신진급 선수들의 경쟁력이 생겨야 우리 팀이 정말 강해질 수 있다.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체크해봐야겠지만 지금까지 그림은 좋다"며 "우리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기존 베테랑들에 새로운 얼굴들이 얼마나 나올지 궁금해지는 한화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