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리포트] ‘멀티 포지션 필수’ 롯데 내야진의 생존법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2.06 15: 01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가 유리하다.”
그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치는 올해 롯데의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 야수진에서 내외야 모두 경쟁은 필수이지만, 특히 내야진의 경우, 무주공산인 3루 자리와 내야 백업진 경쟁이 치열하다. 1루는 이대호와 채태인, 2루 앤디 번즈 그리고 유격수 자리에 문규현과 신본기가 번갈아가면서 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결국 나머지 자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옥석가리기를 펼쳐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펼쳐지는 PFP(투수와 야수의 합동 수비 훈련)와 수비 펑고에서 포메이션은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다. 1루 이대호-채태인-김상호, 2루 앤디 번즈-전병우-황진수, 3루 한동희-김동한-정훈, 유격수 문규현-신본기-오윤석으로 짜여져 있다. 수비 훈련의 효율성과 테스트를 위해 현재 수비 훈련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렇다고 이 포지션이 시즌 때 고정되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조원우 감독 역시 내야진 엔트리 구성에 대해 고민이 많다. 주전급들이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고 1군 엔트리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결국 엔트리 활용을 폭넓게 하기 위해선 한 포지션만 가능해서는 생존이 쉽지 않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현재 수비 훈련의 라인업도 멀티 포지션 가능성을 시험하려는 무대다. 유격수 자리에서 펑고를 받는 오윤석의 경우 2루와 3루를 주로 봤던 선수고, 황진수 역시 2루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지난해 3루수로 가능성을 비췄다. 김동한도 2루와 3루 모두 가능한 자원. 정훈의 경우 2루수에서 외야수, 다시 3루수에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신본기 역시 기존의 유격수 자리를 비롯해 3루와 2루 자리 모두 무리없이 가능하다.
조원우 감독은 “본인들끼리 경쟁이다. 예전 같이 외야 백업 1명, 좌타 우타 1명, 내야 수비 1명 등으로 구성해서는 엔트리 운영을 하기 쉽지 않다. 기존 선수들 체력 부담도 있다. 만약 그렇게 되면 뛰는 선수들이 계속 뛸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멀티 포지션 하는 선수들이 유리하고, 백업을 쓰기에는 멀티 포지션을 하는 선수들이 좋다”면서 내야 멀티 포지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 3루 자리의 경우 예외는 있다. 조 감독은 “일단 정훈과 한동희는 3루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3루 포지션만 시킬 것이다. (정)훈이의 경우는 2루와 외야에서는 이제 쉽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정훈의 타격 재능이 아쉽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정훈과 한동희, 요ㅕ기에 신본기, 김동한, 황진수 등이 가담해 경쟁을 펼칠 전망.
스프링캠프 초반이기에 자신들의 가능성과 역량을 증명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훈련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다이빙 캐치는 기본, 파이팅을 쉴 새 없이 외치며 훈련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롯데 내야진의 필수가 된 멀티 포지션의 역량에서 가능성을 보여줄 선수들은 누가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가오슝(대만)=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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