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밤' 김희애가 스릴러 장르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6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사라진 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창희 감독을 비롯해 주연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가 참석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배우는 단연 김희애였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주로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 캐릭터로 열연한 김희애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희애는 극 중 사체보관실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아내 윤설희를 연기했다. 후배 연기자 김강우와는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이창희 감독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김희애 선배님은 세련되고, 우아하고 그런 모습이다.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악랄할 수 있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재밌을 것 같았다"며 캐스팅 이유를 공개했다.
김희애는 "배우들이 직업적으로 가장 만족하는 게 자기와 다른 인생을 살아보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에 연기하면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역할보다는 작품 전체를 보고 참여하고 싶었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개인적으로는 스릴러는 무서워해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계속 궁금해서 읽었다. 무서운 것보다 다른 호기심이 생겼다"며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사라진 밤'에서 김희애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김상경, 김강우 등 상대 배우들은 개봉 후 '스릴러 퀸'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희애는 "다른 작품에서는 90% 출연하는 그런 캐릭터를 맡았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분량은 좀 적었지만 하고 싶었다. 작품에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함께 조화를 이뤄서, 튀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상경은 "우리 영화 예고편 클립이 3일 만에 조회수가 1,100만을 넘었다. 전적으로 김희애 선배님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터에 있는 선배님 사진이 우리 영화의 모든 힌트가 들어있다. 배우가 한 장면으로 저 정도를 표현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영화보단 드라마와 친숙했던 김희애는 '사라진 밤'으로 다시 한번 스크린에 돌아온다. 앞서 '우아한 거짓말'(2014) '쎄시봉'(2015) 등에 출연했다. 올해 '사라진 밤'과 '허스토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날 마지막으로 김희애는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는데, 잘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3월 8일 개봉하는 '사라진 밤'은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이는 단 하룻밤의 강렬한 추적 스릴러다./hsjssu@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