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지서 첫 담금질 마친 차준환, "혼자 타니 확실히 좋은데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06 11: 49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차준환(휘문고)이 생애 첫 올림픽을 앞두고 결전지에서 첫 담금질을 마쳤다.
지난 5일 강릉에 입성한 차준환은 6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차준환은 감기몸살로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빙판을 가르며 단체전을 준비했다.
차준환은 오는 9일 오전 10시 강릉아이스아레나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남자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오는 17일 펼쳐지는 남자 싱글을 대비한 좋은 예행연습이 될 전망이다.

피겨 팀이벤트 종목은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 신설된 종목으로, 이번 대회에선 10개국이 경쟁한다. 남녀 싱글과 아이스댄스, 페어스케이팅 대표들이 쇼트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합산 결과에 따라 상위 5개국이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메달색을 가린다.
팀이벤트 한국의 첫 주자로 나서는 차준환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까지 30여 분 동안 오전 훈련을 진행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곡인 '일 포스티노' 선율에 몸을 맡겼다. 다만, 오후 훈련이 남아 있는 만큼 점프는 소화하지 않고 몸풀기에만 집중했다.
차준환은 훈련을 마친 뒤 "올림픽 경기장에서 처음 탔는데 오전 훈련이라 점프는 하지 않고 스트로킹 위주로 많이 했다. 토론토에서 했던 만큼 나오진 않았지만 점점 나아지는 것 같아서 괜찮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네이선 첸(미국) 등 같은 조 선수들이 모두 훈련에 불참해 홀로 빙판을 가른 차준환은 "확실히 혼자 타는 게 좋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다른 선수들과 탈 때는 음악에 맞춰 타는 선수를 피해줘서 타곤 했는데 이번엔 부딪힐 걱정 없이 편하게 탔다. 감기몸살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차준환은 "토론토에서는 하루에 3~4번씩 탔다. 오전, 오후 훈련을 모두 소화할 계획이지만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면 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생애 첫 올림픽서 팀이벤트와 싱글 등 2종목에 출전하는 차준환은 "팀이벤트가 먼저이긴 한데 훈련을 할 때는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하던대로 할 것 같다. 쇼트프로그램만 조금 더 연습하는 것보다 두 개 다 연습하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차준환은 '일 포스티노'에 맞춰 훈련한 배경에 대해서는 "귀국한 뒤 첫 훈련이다. 감기몸살 때문에 며칠을 쉬었다. 이 곡을 통해 체력을 점검했다"며 "몸살기가 아직 남아 있어서 빙판에 들어가기 전까지 점프를 할까말까 고민했다. 오서 코치와 오전에 점프를 쉬는 대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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