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정진영 "'흥부', 백미경 작가가 힘있게 쓴 새로운 흥부전"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2.06 11: 22

정진영이 '왕의 남자'에 이어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로 또 한 번의 사극 흥행에 도전한다.
정진영은 영화 '흥부'(조근현 감독)로 설 연휴 관객들을 만난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 
정진영은 최고의 권력 가문 광양 조씨의 병조,판서 조항리 역을 맡았다. 조항리는 가난한 백성들을 돌보는 동생 조혁(김주혁)도 걸림돌로 생각할 만큼 거대한 야욕과 냉혈함을 드러내는 조선 최고의 야심가. 정진영은 명불허전 존재감이 빛나는 강렬한 악역으로 극을 이끈다.

정진영은 "전형적인 악인을 연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조항리는 실로 엉뚱하고, 철없어 보이기도 하고, 그런 사람이라는 말이다. 굉장히 탄력 있게 연기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감독님께 말씀드린 부분도 그런 부분이었다. 왕과 대비 앞에서는 굉장히 정중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굉장히 천박하게 바뀌는 그런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 천박한 권력자, 우리는 그런 권력자들을 익히 봐 왔다.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캐릭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항리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날카로움과 교활함과 천박함이 같이 있는 인물"이라며 "조항리의 욕망은 분명하고, 그 거리가 유지가 안되는 사람인 거다. 꿈틀 꿈틀 튀어나오는 그런 욕망이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흥부'는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을 쓴 백미경 작가가 각본을 쓴 작품. 선보이는 작품마다 신선한 소재와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백미경 작가인 만큼, 대한민국이 모두 다 아는 고전 소설 흥부전을 색다르게 변주한 '흥부'가 어떤 작품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미경 작가의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다"는 정진영은 "대본을 일찍 받은 편이었다. 대본을 읽고 재밌는 발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흥부전을 흥부가 썼다는 이야기의 발상이 흥미롭더라. 촬영용 완고를 받고 나서는 작가님이 압축적이고 힘있게 쓰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이 현재 '놀부'를 쓰고 있다고 하던데, 어떤 작품이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흥부를 스크린에 그려내는 '흥부전'에 대해 정진영은 "'흥부'는 새로운 흥부전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내가 다 아는 얘기인데'라고 관객 분들이 선입견을 가질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관심도 큰 것 같더라.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아는 흥부전, 그리고 새로운 흥부전을 연결하고 그 연결선을 따라가서 보는 재미가 있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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