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시트콤 뺨치는 코믹극이 탄생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육아스토리는 시청자들을 단번에 매료시켰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는 영화감독을 꿈꾸는 강동구(김정현 분), 생계형 배우 이준기(이이경 분), 프리랜서 작가 봉두식(손승원 분) 세 친구가 갑자기 등장한 아기로 인해 육아전쟁에 뛰어들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정상인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청춘들의 좌충우돌 스토리는 시원한 웃음폭탄을 터트리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작정하고 망가지는 세 절친들의 웃픈 모습들과 싱글맘이지만 씩씩한 한윤아(정인선 분)와 갑자기 윤아와 한 방 살이를 시작해 당황하지만 금세 적응한 취업준비생 강서진(고원희)까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은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학교2017’을 통해 핫 루키로 떠오른 김정현은 첫 회부터 각종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고백부부’ 속 독특한 장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이이경 역시 ‘와이키키’를 통해 또 한 번 코믹 연기의 끝을 보여줬다. 박성웅과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이날의 꿀잼 포인트 중 하나였다.
웬만한 시트콤 못지않은 재미로 무장한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가볍고 유쾌한 웃음 속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설정들로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줬다. ‘와이키키’ 속 캐릭터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달픈 청춘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통해 보는 이들의 공감과 희망을 자아낸다.
배우들의 열연과 감각적인 연출, 재기 넘치는 스토리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져 기대 이상의 웃음과 재미로 기대감을 높인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웰메이드 코믹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씨제스프로덕션, 드라마하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