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이든 부상은 가장 피하고 싶은 적이다. 성적이 부진한 팀들에겐 늘 부상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지난 2년 연속 9위로 추락한 삼성도 그랬다. 투타 가릴 것 없이 부상 선수들이 속출, 베스트 전력으로 싸워보지 못했다.
김한수 감독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에도 앤서니 레나도, 재크 페트릭 등 전력의 절반인 외국인 투수들을 비롯해 투수 우규민·백정현·장지훈, 야수 김상수·이원석·배영섭·조동찬 등 주력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가뜩이나 전력 유출이 큰 삼성으로선 버틸 힘이 없었다.
올해 훈련 시작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삼성은 트레이닝 시간을 대폭 늘렸다. 온나손 아카마구장의 웨이트 훈련장 시설 확충에 투자를 하며 새로운 장비 및 기구도 추가했다. 2개월도 머물지 않는 캠프지이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가 복귀한 투수진은 타이어·줄넘기·로프 등을 활용한 서킷트레이닝 비중을 높였다. 힘과 체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시라사카 히사시 컨디셔닝코치도 기본적인 러닝과 스트레칭뿐만 아니라 복근 안정성, 고관절·견갑골 유연성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시라사카 컨디셔닝코치는 "1월부터 트레이닝장을 보강하기 위해 움직였다.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선 지방이 붙거나 체중이 늘어서 온 선수들도 있었지만, 가을 마무리캠프에 개인별로 내준 숙제들을 잘 해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시라사카 코치는 "선수들의 부상은 코어의 힘, 고관절·견갑골 유연성이 떨어졌을 때 발생한다. 단순히 웨이트를 많이 한다고 될 것은 아니고, 기본 러닝도 중요하다. 전체 밸런스가 좋게 되어있어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이런 인식을 심어주면 장기적으로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닝 메뉴와 시간을 늘리며 부상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삼성. 올 시즌은 줄부상과 이별하며 건강한 시즌을 꿈꾸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