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해 KBO리그 역대 최강의 화력을 자랑했다. 팀 타율 3할2리는 36년의 리그 역사를 통틀어 최고. 규정타석 3할 타자 숫자만 7명에 달했다. '타고투저'를 감안해도 KIA 타선의 폭발력은 공포 그 자체. 올해도 김선빈·최형우·이명기·버나디나·안치홍·김주찬·나지완 등 3할 타자 7명이 그대로 남았다. 오히려 통산 타율 2할9푼3리의 베테랑 정성훈이 가세해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타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쇼다 코우조(56) KIA 타격코치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박흥식 타격코치와 함께 최강 KIA 타선 구축에 일조한 코우조 코치는 박흥식 코치가 퓨처스 감독으로 이동함에 따라 메인코치로 이동했다. 팀 타율 3할대를 유지해야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이에 대해 코우조 코치는 "부담은 당연하다. 작년 시즌처럼 잘 치는 게 당연한 것이 됐다. 앞으로도 이런 부담은 계속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며 "하지만 선수들보다 코칭스태프가 짊어져야 할 문제다. 선수들은 '올해도 한 번 해보자'는 느낌으로 한다.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훈련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하더라도 물음표가 가득했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도 2년차 시즌 준비는 확실하게 해놓았다. "지난해 캠프 때와 완전히 다르다. 몸을 확실하게 만들어왔고, 언제든지 경기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다. 오히려 페이스를 제어해주며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 코우조 코치의 말이다.
코우조 코치는 "KIA에서 2년째인데 베테랑 선수들은 늘 먼저 열심히 솔선수범한다. 밑의 선수들은 베테랑들을 보고 따라간다. 배팅 훈련을 할 때도 코치들이 가르쳐주는 것보다 베테랑 선수들 치는 것을 보는 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귀로 듣는 것보다 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와닿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KIA와 1년을 함께하며 코우조 코치가 느낀 최대 강점은 베테랑들과 소통이다. 그는 "선수들끼리 어드바이스하는 모습이 좋다. 범타를 치고 들어와도 벤치의 다른 선수들에게 의견을 공유한다. 타석에서 가장 가까이 본 선수의 정보가 정확하다. 끊임 없는 소통이 최고의 타선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믿음과 신뢰를 보낸다면 젊은 선수들에겐 경쟁을 화두로 던졌다. 코우조 코치는 "샛별조에 있는 젊은 선수들 모두 '경쟁에서 밀리면 1군에 남을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님은 모든 선수들에게 분명 기회를 줄 것이다. 기회를 어떻게 잡을지는 선수들의 기술뿐만 아니라 태도나 사생활까지 감안될 것이다"며 "젊은 선수들에겐 각자에게 필요한 과제와 그에 맞춘 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19년째 지도자로 활약 중인 코우조 코치는 "지난해 KIA처럼 폭발력 있는 타선은 처음 봤다. 올 시즌도 끊김이 없는 연결되는 타선을 만들고 싶다. 베테랑 선수들은 말하지 않다고 자기가 해야 할 것을 잘 안다. 지금 연습하는 것을 보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올 시즌에도 변함 없는 KIA의 최강 타선을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