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러프, "ML 강타자들의 복귀, 재미있는 경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2.06 06: 00

"이런 외국인선수 또 없다". 
삼성 2년차 외인 타자 다린 러프(32)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맹훈련에 들어갔다. 2월 중순 뒤늦게 계약해서 합류한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 몸을 완벽히 만들고 합류한 2년차 캠프는 힘이 넘친다. 나머지 훈련까지 소화하는 모습에 삼성 관계자는 "좋은 성적 낸 외국인선수가 저러기 쉽지 않다"고 성실함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러프는 지난해 134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 162안타 31홈런 124타점 OPS .965로 활약했다. 리그 타점 1위로 9위에 그친 삼성의 몇 안 되는 위안거리였다. 4월 한 달간 타율 1할5푼 2홈런 5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2군까지 내려갔지만, 5월 이후 무섭게 터진 결과였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러프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다음은 러프와 일문일답이다. 
-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그랬듯 좋은 시즌이 됐으면 한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더 중요한 건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 것이다. 모두 다 같이 성공하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삼성과 재계약했다. 미국이나 일본의 오퍼를 기다릴 수도 있었을 텐데. 
▲ 다른 팀들이 접촉해왔는지는 모르겠다. 설령 다른 리그에서의 접촉 사실을 알았어도 삼성에 돌아왔을 것이다. 지난해 삼성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구단에서 나와 가족들에 좋은 대우를 해줬다. 구단의 제안도 좋았고, 지체할 것 없이 재계약을 할 수 있었다. 
- 새 외인 투수 팀 아델만에게도 삼성을 추천했다고 들었다. 
▲ 아델만이 삼성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내게 전화와 문자로 굉장히 많은 질문을 해왔다. 내가 가진 경험을 공유하며 삼성을 추천해줬다. 아델만과 특별한 인연은 없었고, 이름만 알고 지낸 사이였다. 에이전트를 통해 알았는지 아델만이 먼저 연락을 해왔고, 삼성으로 오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 
- 지난해 타점왕을 차지했다. 기대치가 훨씬 높아졌다. 
▲ 작년에도 나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년차 시즌이라 상대팀에서도 견제가 들어오겠지만 그게 야구의 묘미다. 나 역시 거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건강하게 많은 경기를 치르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 홈런왕 후보라는 평가도 있다. 빅리거 박병호도 돌아왔다. 
▲ 개인적으로 외인 타자 중에선 나보다 재비어 스크럭스(NC)가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박병호(넥센)뿐만 아니라 김현수(LG) 황재균(kt) 등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강타자들이 많다. 재미 있는 경쟁이 될 것이다. 나로선 홈런도 좋지만 지난해 2루타를 30개 친 것처럼 팀이 이길 수 있는 타격이 우선이다. 그렇게 해서 홈런이 나오면 좋은 일이다. 
- 올 시즌 삼성 팀 성적은 어떻게 될 것 같나. 
▲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작년에는 초반에 너무 많이 처진 것이 문제였다. 올 시즌은 초반에 흔들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새 시즌을 맞아 모두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올해 삼성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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