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승 포수' 김민식 "안정감 주는 안방마님 되고 싶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2.06 13: 02

'우승 포수' 김민식(29·KIA)은 만족하지 않았다. 강점을 더욱 강화하는 게 목표다. 생애 첫 우승은 '잘하는 선배들'에게 묻어갔다면, 다음은 주축이 되고 싶다는 다짐이다.
정확히 1년 전인 2017년, SK는 2월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트레이 힐만 당시 신임감독을 필두로 44명의 선수단이 참여했다. 포수진은 네 명. 김민식은 이재원, 박종욱, 권기영과 함께 명단에 포함돼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1년 후인 지금, KIA는 2월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김기태 감독을 중심으로 40명의 선수단이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포수는 역시 네 명. 김민식은 한승택, 백용환, 한준수와 함께 일본으로 떠났다.

이 1년은 김민식에게 엄청난 변화였다. 김민식은 지난해 개막 직후 SK와 KIA의 4대4 트레이드 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민식이 트레이드의 '코어'였을 만큼 기대가 컸다. 김민식은 지난해 137경기서 타율 2할2푼2리(352타수 78안타), 4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타격보다는 수비 기여가 컸다. 포수로 931⅓이닝을 소화하며 강민호(당시 롯데·1032⅔이닝), 김태군(당시 NC·958⅓이닝)에 이어 이 부문 리그 3위에 올랐다. 또한, 이적 후 135경기서 74번의 도루시도 중 28번을 잡아냈다. 저지율은 37.8%. 리그 압도적 1위.
거기에 우승까지 맛봤다.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석권했다. 김민식은 모든 순간 안방을 지켰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타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 마무리캠프까지 떠났다.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김민식이었다.
일본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둔 김민식은 설렘 가득했다. 그는 "뭔가를 배우러 간다는 점에서는 작년과 올해 스프링캠프는 똑같다. 하지만 다른 부분이 있다. 일단 거리부터 큰 차이가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민식은 "결국 배우는 게 중요하다.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부족함을 채워야 한다"고 다짐했다.
마무리캠프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린 박흥식 퓨처스팀 감독의 특훈은 김민식의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실전을 치르지 않아 결과는 모른다. 하지만 느낀 점이 많다. 체중만 봐도 6kg가 쪘다". 김민식의 자신감이다.
'우승 포수'였지만 부족함을 더 많이 느꼈다. 때문에 올해에 대한 각오도 남다르다. 김민식은 "우승은 내가 잘해서 만든 게 아니다. 다른 선수가 잘했고, 나는 묻어갔다"라며 "부족함을 참 많이 느꼈다. 하지만 경험이 중요한 포수로서 우승을 맛봤다는 자체는 큰 소득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모든 면에서 나아지겠다"고 각오했다.
구체적인 초점은 수비에 맞춰져 있다.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김민식은 "지난해 기본적인 블로킹 실수가 너무 많았다. 잡을 수 있는 공을 어이없이 흘렸다. 안정감을 주는 안방마님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ing@osen.co.kr
[사진]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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