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30, 전북 현대)의 4경기 연속 헤딩골은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A매치 사상 최초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신욱이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헤딩으로 팀의 첫 번째 골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7일 몰도바전, 30일 자메이카전에 이어 지난 3일 라트비아전까지 4경기 연속 헤딩으로 득점했다.
5일 대한축구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A매치에서 한 선수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경우는 지금까지 15회(선수로는 12명) 있었다. 그러나 4경기 연속 헤딩으로 득점을 올린 적은 그동안 한 번도 없었다. 현재까지의 조사에 의하면 3경기 연속 헤딩 득점도 없었다.
과거 1970년대 190cm의 큰 키로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던 김재한도 머리로 많은 골을 넣었지만, 헤딩으로 연속 득점한 것은 1977년 두 경기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 헤딩 연속골은 설기현이 지난 2006년 9월 2일 이란전과 9월 6일 대만전에서 각각 1골씩 떠트린 것이다.
아울러 역대 한국 대표팀 A매치에서 3경기 연속 헤딩으로만 득점이 기록된 것도 이번 몰도바-자메이카-라트비아전이 처음이다.
한편 김신욱은 이날 입국 인터뷰서 "내가 대표팀에서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생각은 항상 해왔지만 불과 세 달 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그러지 못했다"면서 "스스로도 주변도 그런 의문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동아시안컵을 기점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태용 감독님의 세밀한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근호 형, (이)재성이를 비롯한 동료들도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특히 김신욱은 헤더가 폭발한 비결에 대해 "큰 선수들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좋은 크로스와 좋은 움직임이 아니면 골을 넣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코칭스태프가 세밀하게 크로스 위치와 침투 위치를 잡아줘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