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이라 2관왕은 기정사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두고 일본이 스피드 스케이팅의 최강자로 떠오른 고다이라 나오(31)의 개인 2관왕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고다이라의 2관왕은 앞선 밴쿠버와 소치 두 대회에서 500m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9)를 누른다는 전제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고다이라는 지난 4일 전세기편을 이용해 일본 선수단 132명과 함께 강원도 양양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일본 대표팀 주장으로 입성한 고다이라는 "빨리 경기장에서 달리고 싶다"면서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특히 라이벌 이상화와의 대결에 대해 한국 언론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녀는 훌륭한 선수이다. 이긴다는 것 보다는 뜨거운 싸움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5일자 기사를 통해 고다이라의 개인 2관왕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근거로 500m 무패 행진과 1000m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 1월 나가노 훈련 중 후반 400m 랩 타임서 자신의 최고 기록(종전 26초 23)을 깬 점을 제시했다. 고다이라의 500m 최고 기록은 36초 50이고 100m 최고 기록은 10초 14다.
만일 고다이라가 한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면 일본 선수로는 동계 올림픽 사상 최초라는 점도 강조했다. 역대로 일본은 지난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시미즈 히로야스가 500m 금메달을 땄으나 1000m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최근 미국 통계업체 그레이스노트는 고다이라가 500m에서 세계 기록 보유자인 이상화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이 고다이라의 2관왕을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상화가 본무대에서 반격에 성공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사진] 이상화(오른쪽)와 고다이라 나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