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녀석들2'가 정의의 메시지를 남긴 채 종영했다. 특히 사이다 액션이 가득할 거라 예상했던 방송 전과는 달리, 시즌1과는 또 다른 방법으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 4일 방송된 OCN 토일드라마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극본 한정훈/ 연출 한동화 황준혁, 이하 나쁜녀석들2) 마지막회에서는 장성철(양익준 분)의 희생으로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우제문(박중훈 분), 허일후(주진모 분), 한강주(지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성철은 배상도(송영창 분)의 대화를 녹취한 메모리카드를 삼킨 채 그의 부하들에게 살해당했다. 동료의 시신을 또다시 마주하게 된 우제문은 오열했고 허일후, 한강주와 힘을 합쳐 메모리카드를 획득, 배상도와 조영국(김홍파 분)을 응징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방송 말미, 우제문이 시즌1에서 활약했던 정태수(조동혁 분)를 찾아가 "함께하자"고 말해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 상황. 악(惡)은 끊임없이 존재하기에, 이미 정의를 실현했음에도 새로운 정의를 위해 움직이려는 '나쁜녀석들'을 통해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겼다는 평이다.
사실 '나쁜녀석들2'는 시즌1의 스핀 오프 작품인 만큼, 통쾌한 사이다 액션과 주인공들의 행보가 예상됐던 드라마다. 더욱이 2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박중훈을 필두로 주진모, 양익준, 김무열, 지수가 만들어가는 카리스마 가득한 브로맨스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나쁜녀석들2'는 시즌1과는 다른 전개로 반전을 안겼다. 사이다는커녕 고구마 전개의 연속이었고 시즌2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줄 알았던 노진평(김무열 분)은 드라마 중간 살해당해 충격을 안겼다. 장성철(양익준 분) 또한 결국 살해당했고 말이다.
그러나 그동안 '나쁜녀석들'이 얼마나 힘들게 정의를 수호해냈는지 알고 있기에 방송 말미 선사한 엔딩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왔다는 평.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마지막회는 평균 4.8%, 최고 5.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가구 전국기준)
예상했던 방식과는 달랐지만 시즌2만의 매력으로 또 다른 애청자들을 탄생시킨 '나쁜녀석들2'. 이에 방송 말미 우제문과 정태수의 만남으로 예고됐던 시즌3가 정말로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nahee@osen.co.kr
[사진] '나쁜녀석들2'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