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에이스 김광현(30)의 복귀 시계가 예정대로, 또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 2월 전지훈련이 시작하자마자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페이스로 시즌 대비에 들어갔다. 개막 로테이션 합류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팔꿈치 수술 후 꼬박 1년을 재활에 매진했던 김광현은 지난 2일 SK의 1차 전지훈련지인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합류, 첫 불펜 피칭까지 무난하게 소화했다. SK의 관계자는 “30구까지 던졌다. 지금까지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고,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휴식, 예열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도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무리할 필요 없이 30구 이상을 던졌고, 통증이 없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둘 수 있었다. 예정대로 휴식도 했다. 마무리캠프를 치렀기 때문에 부하를 줄이기 위해 12월 한 달은 아예 피칭을 하지 않고 팔꿈치를 관리했다. 그리고 12월과 1월로 이어진 괌·플로리다 재활캠프에서 다시 상태를 끌어올렸다.
두 달 간의 재활캠프 초반에는 캐치볼을 하며 예열을 시작하는 한편, 체력적인 부분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후 3~4번 정도 불펜피칭을 하며 강도를 서서히 높였다. 처음에는 70%의 힘으로 시작, 마지막에는 90%의 힘까지 투구를 했다. 통증 등 이상 징후는 전혀 없었다.
그런 김광현은 플로리다 전지훈련이 시작되자마자 불펜피칭을 이어가며 구단이 계획한 복귀 프로그램을 순조롭게 소화하고 있다. “2월 캠프가 열리면 다른 선수들과 같은 투구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던 김광현의 구상이 별 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 페이스라면 2차 전지훈련이 열릴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정상적인 피칭도 가능하다.
하지만 SK는 여전히 신중하다. 빠른 재활 추이상 김광현의 개막 로테이션 포함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애당초 목표는 5월 합류였던 만큼 급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다. 올해 김광현의 이닝 소화는 정규시즌 100이닝, 포스트시즌 10이닝을 포함해 110이닝 남짓으로 예정되어 있다. 시즌 초반보다는 중반 이후에 초점을 맞춘 행보다.
때문에 김광현은 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도 투구와 회복을 번갈아가며 진행할 예정이다. 수술 경력이 있는 만큼 다른 선수들보다 투구 간격이 다소 넓어질 전망이다. 최대한 회복 시간을 주며 갈 것이라는 게 SK 코칭스태프와 컨디셔닝 파트의 공통된 목소리다.
꼭 정해진 일정을 따르기보다는 팔꿈치 상태를 보고 그때그때 일정을 수정해 나가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어쨌든 지금까지 통증 없이 100%를 향해 천천히 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