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라인업을 기용하는 총력전을 선택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패배였다. 팀의 상징인 행복 날개가 좀처럼 펼쳐지지 않는 추락의 연속이다. SK텔레콤이 또 한 번 승부처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최악의 5연패로 불명예스럽게 팀 창단 이후 최다연패 기록을 갈아치웠다.
SK텔레콤은 4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아프리카와 1라운드 3주차 경기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SK텔레콤은 팀 개막전 승리 이후 내리 5연패를 당했다. 팀 창단 이후 첫 5연패(1승 5패 득실 -6)로 최하위 MVP(1승 5패 득실 -9)와 경기 차이 없는 9위가 됐다. 승리한 아프리카는 시즌 4승(2패 득실 +4)째를 올리면서 공동 2위 KT KSV에 한 경기 차이로 격차를 좁혔다.
SK텔레콤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울프' 이재완을 서포터로 투입하면서 지난 2017 시즌 가동했던 '운타라' 박의진-'블랭크' 강선구-'페이커' 이상혁-'뱅' 배준식-'울프' 이재완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초반 아프리카 정글러 '스피릿'의 자르반4세에 공세에 휘말리면서 끌려갔지만 '페이커' 이상혁의 갈리오가 '쿠로'의 코르키를 끊어내면서 손해를 메웠다. 태세를 정비한 이후 첫 한 타에서 기분 좋게 승리했지만 운영적인 측면에서 풀어내지 못했다. 킬 스코어에서는 앞서나갔지만 글로벌 골드에서는 아프리카에 밀렸다.
아프리카는 전투 보다는 갱플랭크-이즈리얼의 글로벌골드 수급력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을 옥죄였다. SK텔레콤은 31분 아프리카가 바론을 사냥하자 스노우볼 주도권을 완벽하게 내줬다. 계속 밀리면서 억제기까지 내줬다. 상대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서 한 타를 대패한 SK텔레콤은 마지막 한 타에서도 대패하면서 43분 넥서스가 함락 당했다.
피오라-잭스-아지르-이즈리얼-오른으로 조합을 꾸린 2세트도 초반부터 흔들렸다. '블랭크' 강선구의 잭스가 상대의 매복에 계속 당하면서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반면 자야-라칸 봇듀오 카드를 꺼낸 아프리카는 운영의 이점을 바탕으로 25분 바론 버프를 취하면서 공세의 박차를 가했다. 바론 버프가 끝난 28분 글로벌골드 격차는 7000까지 벌어졌다.
31분 스플릿 운영을 하던 '운타라' 박의진이 봇에서 당하면서 아프리카에 두 번째 바론 사냥의 빌미를 내줬다. 바론 뿐만 아니라 스플릿 운영으로 봇을 두들기던 '기인'의 카밀도 놓치고 말았다. 탑 억제기를 내주면서 피해가 갈수록 누적됐다.
36분 봇과 미드 억제기가 터지면서 3억제기를 모두 잃었고, 장로드래곤 역시 아프리카가 가져가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글로벌골드는 1만 2000까지 차이가 났다.
아프리카가 38분 세 방향에서 슈퍼 미니언을 대동하고 최후의 공격을 가했다. 결국 SK텔레콤의 넥서스가 터졌다. / scrapper@osen.co.kr